가을이 좋은 이유중의 하나를 발견했다. 이 시기가 되면 노을빛이 너무 좋다는 것. 사실 평소에도 느끼는 것이기는 하지만 저녁 어스름에 굴곡을 드러내는 오름들의 모습은 물 흐르듯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아름답다고 이야기해 주는 것 같아서 좋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비정상회담을 보고 있을 때...던가? 어느 누구도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적이 없다고 했는데 유일하게 일본의 타쿠야가 들어본적이 있다고 한 기억이 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어쩔 수 없이 일제강점기...가 떠올랐는데. 아무튼. 가을은 책을 읽기에는 너무도 아름다운 계절이 아니던가. 그래서 나는 언제나 가을이면 여행을 꿈꿔왔는데.

이번 가을에는... 어딘가로 떠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을....까.

 

 

 

 

 

 

 

 

 

 

 

 

 

 

 

무슨 조화속인지... 조카녀석이 이 책을 언급한지 한달도 되지 않아 발터 뫼르스의 신간소식이 들려왔다. 그것도 무려 꿈꾸는 책들의 미로!

 

 

오늘 나는 정말 정신이 나갔었나보다. 튀어나오는 말을 머릿속에서 제어할 틈도 없이 그 말이 밖으로 나와버렸다. “어~ 이제 10여 쪽밖에 안남았거든요?”

업무가 아닌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도 그렇지 어떻게 사무실에서 겁도 없이 이제 10여쪽 남은 책을 마저 읽겠다고 제발 나를 가만 내버려달라는 얘길 할 수 있었단 말인가!

- 이제와서야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 그때는 정말 그렇게 말하고 나서 아무런 생각없이 다시 코를 박고 책을 마저 읽었다.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의 그 뿌듯함이란..하핫!

책은 무척 재미있다. 그렇지만 책의 내용이 어떤지는 저얼대 얘기해 줄 수 없다. 내가 어찌 감히 당신이 직접 읽으며 누려야 할 즐거움을 뺏을 수 있단 말인가. 안되지, 아암~


책들이 보였다. 마침내! 어떤 것들을 집을까? 상관없다! 중요한 건 책이야! 사자! 사자!...(Ⅰ206) 독서란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절약하는 지적인 방법이다....(Ⅱ 94) 제발요! 나는 그 책들 없이 살아간다는 것을 더 이상 상상할 수 없습니다!(Ⅱ 315)... 그 책들을 읽는 일은 내게 재미를 주었다. 그러더니 점차 나를 감동하게 했고 마침내 나를 사로잡았다(Ⅱ 317).... 나는 그런 식으로 독서를 하면서 전보다 훨씬 더 집중적인 삶을 살았다(Ⅱ 318).... 먹는 일? 그런 것은 부차적인 일이었다. 몸을 씻는 일? 그런 것은 시간낭비였다. 오로지 독서, 독서, 독서만이 중요했다.(Ⅱ 318)


예전에 썼던 글을 찾아봤더니... 정말. 이 죽일놈의 기억력은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하지만 근무시간에 겁도 없이 책을 읽어보겠다고 자행했던 나의 행위를 또렷이 기억할뿐이다. 아, 책 주문을 해야겠는데, 또 다른 책이 없는가 기웃거리고 있을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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