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생태계 속 약한생물들의 생존전략을 자연과학적 시각에서 살펴본 다음 그들의 전략을 인간의 삶과 연결시킨 책이다. 인간 역시 자연 속의 일부임을, 나아가 약자란 그저 '약한 자'가 아니라 '변화하는 자'임을 자각하게 해 준다.

........ 변화하는 자, 변화시키는 자.

일련의 사태... 사태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만 아무튼 지난 주에는 세상이 뒤집어질 것 같은 사건과 그에 대한 이야기로 세상이 흉흉해보이더니 오늘은. 역시 월요병을 넘기기 힘들어서 그런 것인지 - 그것보다는 내가 지금 무기력하게 추르륵 맥이 빠져있어서 온 세상이 아무일도 없었던 듯 조용하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세상이 여전히 이해하기는 쉽지 않지만, 가끔 그런 모습에 무서움을 느낄 때가 있다.

점심을 먹고 혼자 앉아있다가 갑자기 심장박동이 거세어지기 시작하면, 이 불안증은 혹시 사람들이 흔히 떠들어대곤 하는 공황장애가 아닐까 의심해보기도 하고,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하면 내 몸에 뭔가 이상이 있는 건 아닌가 불안해하고. 그러다가 주위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평소처럼 떠들어대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 무기력함을 떨칠수가 없어.

그런데 정말 '그토록 아름다운 약자들'인걸까.

 

 

 

 

 

 

 

 

 

이 뜬금없는 연상작용은 '미스테리아'에서 출발하여 결국 십이국기, 마성의 아이까지 연결이 되었다.

무려 백장이나 준다는 엽서에 혹하여 서둘러 장바구니에 집어넣다가, 알라딘에는 이미 품절이 되었다고 하니 다른 서점을 기웃거려보다가 구매의욕이 슬그머니 사라져버렸다. 한 권을 구입하려니, 마일리지가 딱 그만큼인 곳에서는 배송비가 있어버리고 다른 서점을 기웃거려보니 구입해야 할 다른 책들이 생각나서 또 습관처럼 오만원짜리 장바구니를 채우다가 문득.

내게 엽서 백장이 있다한들 그걸 언제 어디에 어떻게 쓸건데? 라는 생각이 스치며 장바구니 포장을 멈춰버렸다. 정말 좀 더 많은 책을 정리하기전까지는 왠만한 도서구매는 안하련다,라는 결심을 쉽게 무너뜨리고 싶지는 않다. 사실 책을 쌓아둘 곳이야 만들면 생기기는 하겠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 지금 당장의 소유욕을 불태우고나면 나중에 그것을 정리하는 것이 쉽지 않으리라는 생각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 완전한 욕심을 버리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많은 것을 줄여나가려고 노력하는 것은, 이미 내가 살아 온 날들을 되돌아보기 시작하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들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물론 잘 되지는 않지만.

 

몇십년 전 4.3을 이야기하면 죽임을 당했고, 광주를 이야기하면 빨갱이가 되었다. 민주와 자유를 외치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했고 이데올로기에 갇힌 생활자들은 어부에서 어느날 갑자가 간첩이 되기도 하고 나도 모르는새 사찰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래도 우리는 살아남았고, 이렇게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문득.

십여년전에도 똑같은 이야기가 언급이 되었었고, 지금 역시 조금 길게 가기는 했지만 십여년전과 똑같이 바뀌는 것 없이 그냥 지나가버리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의 일기장에는 그 이야기가 남아있을 것이고, 십년전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알고 있을 것이고 개인의 일기는 또 역사가 될지도.

 

 

 

 

 

 

 

 

 

 

그렇다면,

나는 지금의 나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그건 심히 의심스러운 일이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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