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게 읽는 중.
허나 쏟아지는 잠을 어쩌지 못하겠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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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15-06-17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고 소소한 일상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그림 작가 홍시야는 도시 속 이방인이다. 더불어 살지만 혼자 살고, 속한 듯 하지만 속하지 않은 듯 언제나 도시의 가장자리를 맴돌며 낯섦과 줄타기를 한다.
... 드로잉은 빈 공간을 만드는 거라고 그녀는 말한다. 삶의 숨구멍을 찾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즐거운 생활이 싹트기 위한 숨구멍 말이다. 나는 그것이 그녀 삶의 질서를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했다.
... ˝모든 사람들이 예술가예요. 단지 그린다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는 거예요. 누구나 자신만의 속도가 있잖아요? 그들 자신의 인생의 맛과 속도에 맞춰서 그려나가면 되는 거예요. 드로잉이 당신의 생활을 한눈금씩 즐겁게 만들어줄 거예요. 시작해보세요˝ (219)


삶을 그려나감에 가장 최고의 스승은 문밖의 삶 그 자체다. 이 도시와 함께 숨쉬며 소통하고 있는 지금, 마주하는 모든 것이 우리 삶을 이루는 소중한 것들이다. ... 일상을 스케치한다는 것은 특별한 매력에 이끌려 만난 낯선 길에서의 색다름보다는 늘 보아오던 가게와 늘 다니던 거리, 또는 목적없이 어딘가를 거닐며 느꼈던 그저 그런 하루, 풍경의 빛, 순간의 색감과 리듬을 기억하는 일이다. 어쩌면 그것이 평범하기에 특별한 일상의 보물을 찾아 탐험하듯이 삶을 즐기는 기술일지도 모르겠다.
... 결국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어느 날이 아니라, 어느 순간들이기에. (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