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윤기, 그리스에 길을 묻다
이윤기 지음 / 해냄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리뷰제목. 별 얘기 아니다. 말 그대로 지중해를 바라보고, 올림픽 경기가 열렸다는 올림피아 운동장을 한 번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 뿐.
별다른 감흥없이 이 책을 읽고 있을 때, 누군가 내가 읽는 책을 보더니 '화려한'도판에 눈이 휘둥그레지며 책값을 물었더랬다. 그 이후에 다시 책을 읽으려고 하니 나도 모르게 자꾸 사진에 눈길이 간다. 책을 읽으며 꼬박꼬박 사진을 보기는 했지만 내심 아주 당연한 것으로만 여겼기 때문에 술렁술렁 넘겼는데 말이다.
아니, 어쩌면 중반을 넘어서면서 그리스의 신전 사진이 나오면서 조금 더 눈길이 간 것인지도 모르고.
1부. 신화에 길을 묻다는 대부분이 이미 알고 있을 - 신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두번쯤은 들어봤을 듯한 이야기들이 실려있고, 2부 역사에 길을 묻다에서는 그와 관련된 철학자들의 일화들. 내가 오지랍이 넓어서 그런건지 이 이야기도 많이 들어 본 일화들이다. 3부 현장에서 길을 묻다는 긴 이야기를 끝맺는 정리의 말 정도.
그리 깊이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겐 나름대로 재미있다. 같은 말의 반복과 예전에 펴냈던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했던 것과 비슷한 얘기를 술렁술렁 되풀이하는 것이 조금은 답답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보다 더 강하게 '그리스에 가자!'라는 느낌을 갖게 해 주고 있으니 말이다. 더구나 평소에도 저얼대 뛰지 않는다고 소문난 내가 올림피아의 운동장을 바람을 가르며 뛰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