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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들다 - 보급판
이승하 지음 / 좋은생각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세기를 넘고, 국경을 넘고, 세대차이를 넘어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고 애잔하게 느끼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인가?
나는 아직 그렇게 깊이 빠져들어 본 적이 없었던가봐. 이 책 역시 그냥 훌렁훌렁 넘겨버렸거든. 그러고보니 내게 이런 책을 선물해주는 사람도 없었구나. 하이드님이 '읽어보세요'라고 보내주지 않았다면 내가 이 책을 읽을 가능성은 전혀 없었겠지. 그런데말야 네가 보기에 난 '사랑' 같은 거 평생 모를꺼 같니?
난 이상하게도말야 괜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보다 더 깊은 사려를 갖고 이성적으로 감정을 억누르는 사람을 멋있다고 여겼던 것 같아. 좀 우습지? 어쩌면 말야, 어쩌면.. 내가 그렇게 감정표현에 서투르기 때문에 그러는 건지도 몰라. 그래도, 표현은 서툴러도 나를 보면 사람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감정을 숨기지 못한다고 하는데. 난 느끼는 감정이 그대로 표정과 행동에 나타나버리거든. 근데 어떻게 감정표현이 서투르냐고? 글쎄 그게말야 싫은건 마구 드러내면서 좋은건 안되더라고. 바보.. 같은건가?
이 책에는말야 나와는 달리 자신의 느낌에 솔직하고, 자신의 강렬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많은 연인들에 대한 얘기가 담겨있어. 훌렁훌렁 넘겨버린 또 하나의 이유가 어쩌면 나와는 다른 그들의 모습에 대한 질투때문이기도 했을까?
내겐 부족한 것이 아주 많지만 그 중 하나가 '열정'이야. 그래, 그건 나도 인정해. 내게 열정이 없다는 거. 너무 뜨뜻미지근한 내 성격이 주위 모두에게 편안함을 준다고 하지만 지금의 내게는 그것이 너무나 지겹구나. 그래서 이제 달라지려고 해. 열정을 가지려고말야. 일에 대해서도.
응? 그래. 가능하면 사람에 대해서도. - 그치만 이건 내 맘대로 되는건 아니라구. 알지?
미래가 결정된 것은 아니니까. 오늘은 나도 그 무엇엔가, 그 누구에겐가 깊이 빠져들게 되리라는 멋진 꿈을 꿔볼까? 그래, 좋다구? 너도 응원한다구? 헤헷, 좋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