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간다는 친구가 있어서 그 편에 외국에 있는 친구에게 책 선물을 보내겠다고 했더니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고종석의 문장,을 달라고 하더라. 언어의 무지개,를 보면 이 책도 탐을 낼까?

인편으로 보내니 배송비가 줄겠네, 라는 말을 농담처럼 주고받았는데 고종석의문장은 두권짜리라 배송비헤택은 없던 것으로... 아니, 뭐. 이런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

고종석의 책 표지를 보면 이 친근해보이는 일러스트가 많이 나오더라. 하나의 트레이드마크처럼. 처음엔 그냥 그랬는데 왠지 '언어의 무지개'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 이 책이 고종석의 책,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그렇다면 내게 있어 이 책은 표지가 잘 빠진 책이라 할 수 있는거겠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새 책이다. 근데 이 표지는 또 가만히 보고 있으려니, 어제 최종회를 한 호구의 사랑에 나온 호경의 학창시절 사진의 모습을 연상시키고 있는게 아닌가. 방금 표지 이미지를 불러와서 보고 있으려니 그런 느낌이 든다.

이 책은 보내준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 중. 워낙 다작이라 간혹 한없이 가벼운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나는 여전히 히가시노 게이고의 글이 좋으니까. 더구나 '오사카'가 아닌가.

오사카에는 제주에서 밀항해 들어간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 옛날, 밀입국자인데다 일본인들이 기본적으로 무시하고 밑바닥에 깔고 보는 한국인들의 삶이 어떠했을지... 오사카 지역에서도 특히 제주사람이 모여 살고 있던 구역이 있다고 들었는데, 일자리를 구하기도 힘들고 할 수 있는 일도 한정되고.. 그래서 아마 요즘 이주노동자들이 힘든 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험하고 더럽고 힘든 일들만 맡아 했었다고 한다. 특히 인분을 푸는 작업 같은 것. 모두가 그렇게 생활한 것은 아니겠지만 어쨌거나 대부분이 밀항으로 일본으로 건너갔으니 생활은 당연히 힘들었을 것이다. 4.3이 있은 후 이곳에서 살지 못해 간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고. 내가 관심을 갖고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했으니 뭐라 근거를 두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그들이 힘들게 번 돈으로 제주를 살려보겠다고 많은 성금을 보내곤 했었다고 들었다. 몇십년전의 환율차이라면 제주를 먹여살리는데 일조를 했을 것이다. 간혹 방송 특집 기획으로 오사카의 제주인에 대한 것을 보면 나이 들어 혼자 생활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이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 어쩌다 생각의 흐름이 이렇게 흘러갔을까. 역시 딴짓하면서 슬금슬금 글을 쓰는 것은 집중이 안되는거야. 물론 뭐 그렇지 않다고 해서 집중이 되는 건 아니지만.

아침부터 서둘러 책 주문을 하느라 서재에 발을 디뎠더니 이 모양이다. 새로운 책들은 끊임없이 눈에 밟히고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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