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실험 10장면
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증열 옮김 / 에코의서재 / 200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집에 쌓여있는 수북한 책거리들을 제껴놓고, 추석연휴동안 비디오나 빌려볼까 하고 갔다가 이 책이 보이길래 충동적으로 집어들고 와버렸다. 그리고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고 대단하다고 감탄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금방 읽힐 줄 알았던 책이 뒤로 가면서 조금씩 읽는 속도를 떨어뜨려버린다.

누군가의 말처럼 과학적인 실험을 이야기하면서 궁극적으로 그에 대한 회의를 간혹 내비쳐버리는 저자의 글솜씨 때문만은 아니다. 내 마음속 어딘가에서도 '과학적'인 증명을 위해, 과학적인 치유를 위해 인간을 실험하고 연구할 가치는 백퍼센트인가 라는 의문이 책읽기를 더디게 해버린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은 엄청나게 흥미로움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내가 치과진료를 받을 때, 의사와 간호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입을 벌린 채 속으로는 '도대체 이 자들이 내게 무슨 짓을 하려는거야?'라고 생각한 순간 나 자신이 어이없어져 웃었던 기억을 되새기게 해 버린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하는거야?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치과의사는 내 충치 치료를 하는거라고 믿으며 입을 벌린 채 얌전히 누워있던 나처럼 두뇌에 구멍을 내고 뇌를 절단시킨다 해도 자신의 치유를 믿으며 얌전히 있었던 걸까? 우울증이나 정신강박증은 그렇게 치유가 되는 것일까?
아무래도 내 마음속은 지금 어느 한쪽으로만 기울어져 있어 제대로 된 리뷰를 하지 못할 것 같다.
사람들의 심리행동에 대한 놀라움이 조금씩 쌓여 충격으로 가해졌는지도 모르겠고.

그렇지만 '스키너의 심리상자'는 판도라의 상자처럼 그 유혹을 물리치기 힘든 것이다. 이 책은 모두에게 그렇게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판도라의 상자에는 인간에게 '희망'을 남겨주었다고 하는데 과연 스키너의 심리상자는 무엇을 우리에게 넘겨줄까? 아직 그 스키너의 심리상자는 다 채워진 것이 아니니... 판단은 미래의 후손에게 넘겨줘야 하는걸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5-09-22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나 흥미로웠던..두근두근했어요..;;;

chika 2005-09-22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무지무지무지 흥미롭지요. 수북이 쌓인 책을 제끼고 읽을 수 있을만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