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양이 1 - 팥알이와 콩알이
네코마키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느낌을 뭐라고 해야할까... 지금까지 읽어 본 고양이 이야기와는 확연히 다르다.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면서 사람의 관점에서 고양이를 관찰하고 고양이의 습성을 이야기하거나 고양이를 좋아해서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고 그들을 관찰하며 길고양이들의 사진을 찍어 쓴 이야기는 많이 봤는데, 콩고양이는 고양이만화라고 해야할까? 확실히 두 고양이가 주인공이다.

콩고양이는 팥알이와 콩알이를 의미하는데, 입양되어 따라간 집에는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등장하고 그들 각자의 캐릭터가 확실하게 드러난다. 사람의 관점에서 보자면 팥알이와 콩알이가 입양되어 간 집에는 그들을 입양한 삼십세 직장인 여성인 주인님이 있고, 그녀의 할아버지인 내복씨와 어머니 마담북슬, 아버지 집동자귀신아저씨, 오빠인 안경남이 함께 살고 있다. 거의 존재감이 없는 아버지는 집동자 귀신으로 보이고, 내복차림으로 앉아있어서 올누드로 지내는 듯 보이는 할아버지는 내복씨로 불리고, 아줌마 특유의 머리형태인 짧은 파마머리인 어머니는 마담북슬로 불린다. 그리고 그 성격에 맞게 할아버지는 능청스럽게 콩알이와 팥알이를 감싸며 냉장고에서 참치살을 꺼내주기도 하고 콩고양이들이 몰래 훔쳐먹은 가스오부시를 자신이 간식으로 먹었다고 감싸주기도 한다. 집안을 누비며 말짱한 벽에 발톱자국을 내고 커튼에 올라가며 찢어놓기도 하는 녀석들을 싫어하는 건 당연히 마담북슬의 몫. 이들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하나의 코미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짧은 에피소드가 콩깍지로 구분되어 스무개의 이야기를 펼치고 있는데 팥알이와 콩알이의 전혀 다른 성격과 행동이 마치 요즘 대세인 참바다씨와 차줌마씨를 떠올리게 한다. 성격이 전혀 달라서 오히려 서로를 배려하고 맞춰가면서 알콩달콩 삼시세끼의 밥을 해 먹는 그들의 모습이 멋진 콤비를 이루며 웃음을 던져주고 있는데 두 콩고양이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들에 버금가는 모습으로 보인다. 무엇이든 신중하고 차분히 살펴보고 행동하는 팥알이와 아무런 의심없이 받아들이고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행동하는 콩알이의 모습은 정말 환상의 개그콤비를 떠올리게 하는 유머가 넘쳐난다.

콩고양이는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한컷 한컷 쓰윽 넘기면서 고양이의 습성과 집안에서 두 콤비가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읽어야만 그들의 환상적인 유머넘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받자마자 깔깔거리며 웃었던 장면은 이 책을 읽게 될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지 않을란다. 직접 보시고 깔깔 웃으시길 바라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