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는 드라마는 다른 사람도 좋아하며 보는 줄 알았다. 근데 힐러가 시청률 꼴찌랜다. 왜? 라고 하지만 사실 나도 이걸 먼저 보지 않았다면 에스방송 드라마를 봤겠지. 티비를 돌리다가 극중 인물 - 그때는 몰랐지만 경찰 사이버팀 수사관이 내부 정보 유출에 대해 말하면서 지들의 정보가 절대 해킹될 수 없다고. 내부자의 짓이지 그건 아니라고. 드라마는. 그러니까 사전 제작을 한 드라마는 완성도가 높고 제작자들과 연기자들의 중노동(!)이 줄어들겠지만 시기를 맞춰 내뱉을 수 있는 맛깔스런 대사는 할 수 없다는 것이 딜레마인게지. 아무튼.
어느 순간부터 힐러가 재밌어지기 시작했고, 어디선가 많이 들어봤던 목소리의 노래와 도입부의 음악은 귀를 사로잡기 시작했고. 그러고보니 한때 마이클런스투록,이렇게 쓰고보니 웃기다. ㅎ 아무튼 한때 라디오에서 줄창 흘러나오던 목소리 아닌가. 지금도 반복해서 듣고 있는 중.
농담처럼 요즘 내게는 힐링이 필요해. 그래서 힐러를 보고있는 중이고, 힐러ost를 듣고 있는 중이야, 했지만 그냥 음악을 듣고만 있어도 좋네. 요즘, 어제에 이어 오늘도 마음이 소진되는 일들로 바쁘게 지나가고 있지만 그래도 음악은. 좋다.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마감하고, 힐러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세상의 조종자들에 대해서는 그저 드라마 속 이야기일 뿐이라고 가볍게 넘기며 웃어대고 싶은 세상에서 살아가고 싶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은데.
아니, 그래도 여전히 나는 이 노란색보다는 파란색과 더 가까워지고 싶다.
왠지 나는 지금 분열되고 있는 느낌이야. 아수라백작도 아니고 뭐 어쩌라고.
관심을 가져야 하겠고, 또 그에 대해 할말이 많지만. 이제 퇴근 시간이 되어가니.
내일은 책 주문을.
그리고 또. 아, 뭐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