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 - 평범한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꾼 50편의 비밀스러운 이야기
에덤 고프닉.조지 도스 그린.캐서린 번스 엮음, 박종근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나는 '모스'가 무엇인지 몰랐다. '평범한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꾼 50편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라는 말에 자기계발서의 한 종류인것일까,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내가 강한 신념을 갖고 무엇인가를 하고자 한다면 마침내 그 꿈은 이뤄질 것이고 나의 인생을 바뀔지도 모른다라는 식의, 그러니까 어쩌면 나는 지금 나의 삶을 바꾸고 싶다는 마음때문에 모스의 이야기가 그러한 신비체험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집어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모스는 스토리텔링의 예술성과 기법을 탐구하는 비영리단체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책 모스는 그곳을 통해 발표된 스토리텔링을 활자로 옮겨놓은 것이다.

조금은 미심쩎은 마음으로 하나하나의 글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솔직히 기적과 같은 이야기들이 담겨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버린 것은 아니었기에 조금은 극적인 효과가 있기를 바라며 글을 읽었지만 대부분 그저 평범한 사람들의 있을법한 이야기들이 담겨있어서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왠지 전국고민자랑이라 내세우는 티비 프로그램 안녕하세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야기가 쌓여가면서 마음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시청하면서 안녕하세요는 고민을 해결해주는 곳이 아니라 그저 들어주는 곳일뿐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님을 알게 된것처럼 모스에 실려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진실을 이야기하는 스토리텔링의 힘을 느낀다.

안녕하세요가 고민을 해결해주지는 못하지만 그 수많은 고민들이 누군가에게는 별것 아닐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삶을 바꾸고 싶을만큼 힘든 일일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서로 공감하면서 고민을 공유하고 함께 해줌으로인해 위안을 받고, 원인제공자는 자신의 모습을 한번 더 돌아보게 되는 계기를 갖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모스 또한 그런 느낌을 갖게 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고 때로는 이 이야기는 무엇을 이야기하려는 것인지 모르겠어, 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지만 대부분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들이 어떤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지 않더라도 스토리텔러 스스로가 변화를 가져왔다면 그것 또한 대단한 것임을 그저 바라보게 된다.

 

"아무리 착하게 산다 할지라도 삶은 우리에게 무자비한 시련과 고뇌와 굴욕을 선물한다. 그래서 우리는 '저도 그 마음 알죠'라고 말하듯 따뜻한 박수를 보낸다... 이야기가 우리를 더 나은 존재로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이야기가 작가를 훨씬 더 진실한 존재로 만들어준다는 데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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