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것도 못 버리는 여자의 365일 1일 1폐 프로젝트,라고 한다. 약간은 대책없어 보이는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있지나 않을까,라는 기대감으로 책을 펼쳤는데 일단 가족에 대한 에피소드가 마구 펼쳐지지는 않는다.
그런데 첫부분이 대개 양말을 버리는 이야기여서 비슷한 이야기의 흐름이 아닐까 싶을즈음 뭔가 다른 느낌이 오기 시작한다.
나도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하루 하나 버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해볼까.. 생각했는데 오늘 출근했더니 택배박스가 네개나 도착.
그나마 다행인것은 세개가 책박스라는 거. 나도 선현경씨처럼 책은 예외로 놓고 소비 줄이기를 해야할까 싶기도 한데, 사실 내 소비의 대부분이 책 구입이거나 어머니와 외식하는 것인데 그 둘은 크게 줄일수가 없는 것이고.
하아. 어쨌거나 오늘 받은 박스 중 하나는 여행용 파우치. 여행 못가본지 몇년째인데 새삼 저걸 구입하고 있다니. 이건 어쩌면 쓸데없는 소비가 아닐까, 뒤늦게 후회해본다. 아, 그런데 여행가고 싶은 마음에 파우치라도 구입해야지,라는 마음이었던걸. 어쩌란말인가.
그러고보면 저 포켓엽서도. 너무 이뻐서 샀지만, 그것의 함정은 너무 이뻐서 쓰기 아깝고, 엽서는 쓰라고 하는건데 쓰지않고 모셔두고 있으니 쓸데없는 소비가 되는 것이고, 막상 쓰려고 하니 또 뭔가 허전하고...나참.이렇게 불필요한 생각의 재생산을 해야하는건지.
참, 아니 근데. 오늘 받은 책박스 얘기를 하려고 한거였는데.
까페에 올라온 글에서 사인본이 안왔단 얘기에 허걱,했는데 정말이었다! 예약판매하는 책과 같이 받으려고 다른 책들까지 몰아쳐서 받느라 따로 배송안받고 한꺼번에 오늘 받은건데, 아 정말. 알라딘이 미쳤나보다. 그리고 시스템 오류로 메이드 인 공장이 아닌 메이드 인 홍콩,이라고 적립금 도서 이름조차 틀렸는데 여지껏 아무런 안내문 하나 없다.
사인본을 못받은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그것마저 여태 아무런 안내가 없다. 도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아무튼. 사인본 주세요. 김중혁 작가라 일부러 사인본을 받을고 예약주문한건데.
예약주문한 책과 같이 받은 책 중에 '자본론 공부'가 있다. 이 책이 좀 더 빨리 도착했다면 읽어보면서 21세기 자본을 같이 보고 싶어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오늘은 펼쳐보기 귀찮아졌어. 이제 받을 택배 박스는 하나. 물론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것이지만 내 것도 하나 들어있으니. 자본의 시대를 비판하면서도 자본을 굴려 부를 축적하려 하고 있는 내가 자본론 공부를 하는 의미가 뭘까, 새삼스러워지는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