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읽지 않을 책,이라 예상이 되고. 내가 죽고 못사는 작가의 책,도 아니지만. 이건 사두면 분명 언젠가는 읽을 책,이라는 이유로. 알라딘에서는 알사탕이 붙으면 굉장히 고민하게 만드는 그런 작가의 책. 어제 받은 책들은 모조리 싸들고 가서 집에 쌓아두고, 집에서 또 다른 책을 들고 출근. 출퇴근을 걸어서 하니까 가방이 무거워 죽겠고마는 왜 맨날 책을 싸들고 갔다가 다시 싸들고 와서 읽고. 이 바보같은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언젠가부터 사무실에 쌓여있는 책이 너무 많아 이제는 적정량을 넘기면 무조건 집으로 가져가야겠다는 결심을 한 이후로 어쩔 수 없이 바보짓을 하게 되는데. 그건 아마도 내가 책탑을 쌓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며 읽기 때문일 것이다. 책은 속도전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만 속도전을 떠올리게 되는 이유,이기도 한.
책이 너무 쌓여있어서 어머니가 방까지 치워주며 공간을 마련해줬지만 그 공간마저 책이 잠식해들어가다못해 이제는 손쓰기가 힘들지경에 이르러버렸는데.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사야할까?
무라카미 하루키는 반드시.라는 느낌은 없지만 책이 있으면 읽게 되는 작가이긴 하고. 도쿄기담집도 질렀는데,라는 생각은 좀 더 수월하게 이 책을 지르게 만들고 있....
예약주문인 책들이 많...지만 분명 추석전에는 나오는거겠지. 읽고 싶은 책들은 넘쳐나지만 실제로 읽는 책들은 좀 엉뚱한 것으로 튀기도 하고. 그래도 당장 읽을 것처럼 머리맡에 두는 책들은 식물관련, 드로잉관련. 특히 식물세밀화와 관련된.
그런데 머리맡에 두기만 하면 뭐하나. 읽지도 않으면서.
그래도 오늘 갖고 온 책은 '처음 만나는 들꽃 사전'
책 읽으면서 가끔 스케치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꾸역꾸역 날마다 색연필, 색볼펜을 한가득 들고다녔는데 오늘 드디어 펜들이 빛을 보려나.
아, 오늘도 일없이 바쁜 하루가 될 듯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