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만나는 교황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주세페 코스타 엮음, 이영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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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종 프란치스코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이있게 다룬 책들을 보고 싶었을뿐이었다. 그래서 사진으로 만나는 교황 프란치스코는 처음에 그리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그런데 '그사람 추기경' 다큐멘터리가 떠올라 생각이 바뀌었다. 김수환 추기경님에 대한 다큐는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던 그분의 삶에 대한 영상작업을 보여준 것인데 그 영상속에는 의미있는 사진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한 인상깊은 사진들을 떠올리고 있으려니 문득 프란치스코 교종의 모습을 인터넷에 떠도는 모습으로만 만날 것이 아니라 그분의 말씀과 실천적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는 책을 갖고 있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한가지 걱정되는 것은 프란치스코 교종의 모습을 담은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것이다. 사실 우리의 시선이 같은 곳을 향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 시선안에 담겨있는 느낌과 의식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교종의 모습을 바라보고 그의 행보를 찍은 사진들이 내게는 무의미하게 다가올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의구심은 이 책을 엮은이가 살레시오회 사제라는 것으로 말끔히 사라졌다. 더구나 로세르바토레 로마노가 엄선한 130여 컷의 사진이 실려있으며 교종의 연설과 강론의 정수가 담겨있다니 그것만으로 소장의 가치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집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를 해 보자면 사진에 찍혀있는 교종의 모습은 너무 훌륭하다. 살레시오 사제의 사진이어서 그런지 특히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미소짓고 환하게 웃는 사진이 많았는데 아무런 꾸밈없이 웃고 있는 교종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덩달아 미소를 짓게 된다.

한 장 한 장의 사진 모두가 다 눈길을 사로잡는데 그 중에 교종의 품성을 느낄 수 있는 사진 한 장이 마음에 남는다. 광장에 모여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다 우산을 쓰고 있는데 그 사이로 차를 타고 손을 흔드는 교종은 우산을 쓰고 있지 않다. 그 사진을 보면 분명 비가 내리고 있는 것인데 교종은 자신을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우산도 쓰지 않고 모두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과의 눈맞춤에 기쁨이 거짓없이 그대로 표현되는 교종의 사진들도 모두 좋았는데 이 모두가 교종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리라.

 

모든 사진이 마음에 들지만 이 사진집에서 조금 아쉬운 것은 좀 더 낮은데로 임하신 교종의 모습이 담긴 사진은 없다는 것이다. 교종이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고 축복을 해 주신 것은 아마 공식행사나 일정이 아니라 그런 것이었을까?

그래도 이 사진집은 충분히 기쁨을 안겨주고 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환하게 미소짓는 교종의 모습을 맘껏 볼 수 있다는 것은 물론이고 그분의 말씀이 담겨있는 사진집은 분명 가까이 둘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내가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은 첫마디는 이것입니다. 기뻐하십시오! 슬픈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그리스도인이라면 슬플리가 없으니까요! 절대 낙담하지 마십시오. 많은 것을 가져서 기쁜 것이 아니라, 우리 사이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기에 기쁜 것입니다. 그분과 함께라면 아무리 힘겨운 순간이라도, 삶에서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은 문제와 장애물에 부닥쳤을 때라도 결코 혼자가 아님을 알기에 기뻐할 수 있습니다. ... 그분은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를 당신의 어깨에 짊어지십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기쁨입니다"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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