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있지만. 아주 오래 전. 제르미날이 에밀 졸라의 작품인 것을 모르고 있을 때, 영화 제르미날 포스터만 보고 언젠가 이거 꼭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던 기억.
책 주문할까 해서 억지로 컴 켜고 로그인을 했는데 도저히 정신을 차릴수가 없다. 일단. 모든 것은 내일로. 미루자.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바로 이거. 교황과 나.
아직 도입부분이라 프란치코 교황에 대한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성프란치스코에 대한 이야기. 포르지웅쿨라에도 갔었고 수바시오 산에서 패러글라이딩하는 걸 구경하느라 시간을 놓쳐 프란치스코 성당의 프레스코화는 못봤지만 아씨시에 머물면서 프란치스코 성인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그리고. 변함없이 또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종교생활은 하고 있지만 신앙생활과는 점점 더 멀어져가고 있는 나의 일상이 조금 많이 부끄러워졌다.
수바시오 산, 프란치스코가 드러누워 하늘을 올려다보곤 했다던 그 자리. 그의 삶의 모습을 떠올리기보다는 가만히 드러누워 하느님과 자연을 찬양했다는 게으름만을 기억하고 마음에 새기고 있는 나 자신은 지금 뭔가, 싶어지기도 하네.
잠이 조금씩 깨는 듯하다. 다시 책을 읽어야할까?

이스라엘은 상황이 안좋아 성지순례를 당분간 못간다 하더라도. 터키 그리스에는 갈 수 있겠지. 성지순례라기보다는 바오로 사도의 전도여행을 기준으로 일정을 잡기는 하던데. 나는 그냥 터키와 그리스에 가보고싶은 것.이다. 물론 이제 혼자서 자유여행으로 가는 것은 엄두도 나지 않고 이것저것 신경쓰면서 가는 것도 쉽지 않고. 그닥 맘에 들지 않고 비용도 많이 드는 패키지는 선택하기가 선뜻. 아니, 그래서 여행을 가고 싶다는 거야 뭐야? 한국인에게 특별한 세계여행지는 여행,에 대한 것보다는 문화와 역사가 얽혀있는 이야기가 더 흥미로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