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슬립 1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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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룩 호텔을 알고 있었든 그렇지 않든 이 작품은.

그러니까 이 말을 바꿔 말하면 닥터 슬립의 전작인 샤이닝을 읽었거나 읽지 않았거나 닥터 슬립이 주는 그 충격은 대단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니, 솔직히 말한다면 샤이닝을 읽지 않은 나로서는 36년 전의 오버룩 호텔에서는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가 더 궁금해졌다. 닥터 슬립의 이야기는 샤이닝이 출간되고 36년이 지나 그때 살아남은 아이의 이야기가 이어진 것이라고 하니 말이다.

 

닥터 슬립은 샤이닝 능력을 갖고 태어난 대니가 오버룩 호텔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곳에서 생활하는 모습에서부터 시작한다. 샤이닝 능력을 가진 대니의 어린 시절이 어떠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중년의 어른이 된 대니의 모습은 아버지처럼 알콜중독자가 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과는 달리 알콜중독에 빠져 직장에 해고되고 떠돌이처럼 방랑하며 살아가고 있다. 자신처럼 샤이닝 능력을 갖고 있는 딕이 대니에게 보이는 끔찍한 유령들을 가둬둘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지만 여전히 자신의 샤이닝 능력으로 인한 괴로움으로 인해 술을 끊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취업을 하고, 알코올로 인해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또다시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고... 대니가 그러한 반복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동안 강력한 샤이닝 능력을 지닌 아브라라는 아이가 태어난다. 그녀의 놀라운 능력은 부모를 놀라게 하고 대니와의 접촉도 가능하게 한다.

여전히 힘든 생활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한 마을에 정착하여 마을주민들의 도움을 받으며 알콜중독자 모임에 나가 술을 끊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대니와 자신의 강력한 샤이닝 능력을 감추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아브라에게 어느 날 트루낫의 존재가 등장한다. 샤이닝을 빨아들여 생존하는 그들은 샤이닝 능력이 있는 아이들을 잡아 그들의 샤이닝을 빨아들이고 처참하게 죽이는 것으로 생명을 유지해나가는데 그들이 한 소년을 고문하고 그의 샤이닝을 빼앗는 장면을 아브라가 목격하게 된다. 그 실체에 대해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트루낫의 존재를 알아채고 그들이 끔찍한 일을 벌이는 것을 알게 된 아브라는 가끔 접촉을 하곤 했던 대니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닥터 슬립은 이야기 구성 자체가 독특하고 놀라운 sf의 요소를 갖추고 있는데 한번 손에 잡고 읽기 시작하면 도대체 그 다음의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서 손에서 놓을수가 없었다. 지금의 시점에서도  샤이닝이라는 초능력의 이야기는 놀라운데 36년전 이미 샤이닝의 이야기가 있었다니... 정말 닥터 슬립을 읽는 내내 더 궁금했던 것은 전작 샤이닝이었다. 하지만 또 그것과는 별개로 샤이닝 능력을 가진 이들과 샤이닝을 빨아들여 생존을 하는 트루낫의 존재는 서로 공존할 수 없는 이들이며, 그들의 치열한 생존을 위한 두뇌싸움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닥터 슬립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로 호러이야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닥터 슬립은 솔직히 공상과학소설이라기보다는 상상력이 넘쳐나는 호러물 같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서 손을 뗄 수 없을만큼 흡입력있게 읽히는 이야기였다.

차마 샤이닝의 세계로 들어오라는 환영의 인사는 하지 못하겠고, 다만 스티븐 킹이 구축해놓은 샤이닝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즐거운 두려움은 느껴보시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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