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수업 - 산지에서 브랜드까지 홍차의 모든 지식 실용의 재발견 (글항아리) 1
문기영 지음 / 글항아리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홍차,에 대해 열광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순간 선물받은 홍차를 마시면서 그 향과 맛이 너무 좋아서 녹차보다는 홍차를 더 즐겨마시게 되었다. 사실 홍차 수업을 읽기 시작할 때, 저자가 홍차라고 하면 떫은 맛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 말에 동감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나 역시 홍차를 처음 마셨을 때 특별한 향은 없었고 떫은 뒷맛이 강해 홍차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오래전에 홍차의 유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중국의 녹차가 영국으로 가는 배 안에서 묵혀지고 산화되면서 홍차가 탄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녹차 삭힌것이 홍차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큰 맥락에서보면 알기쉽게 설명한다는 의미에서 단순화시킨 말이기는 하지만 홍차를 이해하는데는 좀 도움이 되는 말이다. 녹차를 엄청 좋아하는 조카가 하나 있는데 그녀석은 녹차와 홍차가 완전히 다른 차라고 알고 있다. 그래서 홍차는 전혀 마시지 않는데 찻잎의 산화 정도에 따라 녹차, 홍차, 보이차라 말하는거라고 이야기를 해 줬더니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는 표정이다.

물론 나도 그렇게 단순화시켜서만 알고 있었는데 '홍차 수업'은 그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찻잎을 따는 시기, 제일 끝의 두 잎을 따거나 다섯잎까지를 따는지, 건조하는 과정과 산화의 과정과 시간에 따른 차이 등 찻잎을 따는데서부터 우리가 마시게 되는 찻잎의 형태가 나오기까지의 가공법의 차이에 따라서 차는 크게 녹차, 백차, 황차, 청차, 홍차, 흑차로 나눌 수있다고 한다. 가끔 좋은 차라며 선물받은 우롱차, 철관음 같은 차를 마시곤 했는데 딱히 녹차라고 할수는 없지만 나 역시 그러한 차가 그저 찻잎의 차이일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그런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홍차수업을 읽으며 알게 된 것이다.

 

처음 책을 읽으면서 생소한 차의 구분과 가공과정에 대한 설명과 용어의 정리가 쉽게 머리속에 담기지 않아 읽다가 멈추고 다시 앞으로 돌아가고 위조, 살청, 유념.. 이런 생소한 단어들은 읽을때마다 그 뜻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확인하곤 해야했다. 나름대로 뜻을 이해하기 쉽게 시들게 하거나 건조시키며 말리는 과정 등으로 이해하면서 읽어나가기 시작했는데 정말 수업을 받듯이 이론적인 공부를 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책읽기의 즐거움이란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좋아하는 것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을 배우는 것이기도 하지만 너무 이론에 얽매여 있는 것 같아서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슬그머니 넘어가며 책을 읽어나갔다. 그랬더니 오히려 개념들이 조금 더 쉽게 다가왔고 차의 역사에 대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홍차에 대한 책들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말 그대로 '홍차'에 대한 것을 알기에는 최고의 책이 아닐까 싶다. 저자가 직접 다원으로 찾아가 차밭과 찻잎의 가공과정을 살펴보고 사진도 직접 찍었고 차의 구분과 역사뿐만 아니라 산지와 브랜드에 따라 달라지는 차맛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들은 저자 스스로 발품을 팔며 확인을 하면서 쓴 것이라 그런지 확실히 저자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장에서는 홍차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들, 흔히 궁금해하고 있는 커피 카페인과 홍차 카페인의 차이가 무엇인지 홍차 카페인은 우리 몸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홍차에는 카페인 외에 다른 어떤 좋은 영양소가 있는지 등 차를 마시는데 있어 알아두면 좋은 내용들이 잘 정리되어있다.

며칠 전 녹차는 좋아하지만 홍차는 마시지 않는 친구에게서 홍차를 선물받았다. 마침 홍차 수업을 다 읽은 때라 홍차가 몸에 어떻게 좋은것인지에 대해, 어떻게 마시면 좋은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보니 왠지 얇은 지식으로 차박사가 된 것처럼 하고 있어서 새삼 '홍차 수업' 한 권으로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홍차에 대해 알고 싶다면 서슴지 않고 이 책을 권하겠지만 사실 차에 대해 그리 관심이 없는 친구라 할지라도 이 책을 읽는 것은 꽤 흥미롭고 재미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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