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난다면. 피렌체는 내가 가고 싶은 곳의 몇번째가 될까. 언젠가 다시 꼭 와볼꺼야,라고 생각한 도시는 아씨시. 피렌체는 기회가 되면 다시 와서 우피치를 볼꺼야, 라고 했지만 몇년전의 그 최적의 조건에서 가기는 좋았지만 일행이 그닥 좋아하지 않으리라는 판단하에 산마르코 수도원으로 급선회한 후 그 열기가 조금 식어버리기는 했다. 몇번을 가 봐도 피렌체를 제대로 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딱히 내세울만한 것도 없고, 꼭 어디를 가 봐야겠다,라는 생각도 들지 않는. 그렇게 따지고 보면 나는 도대체 여행을 하면서 무엇을 느끼고 깨달은 것일까.

 

 

 

 

 

 일단 내가 받은 책들.

 

받지 않았다면 구입했을 책도 있고, 그랬다면 지금 당장 읽지 않고 또 쌓아둔 책들도 많겠지. 물론 선물도 있지만 선물같은 출판사의 서평도서도 있고. 어쨌거나 내가 내 돈주고 산 책이 아니라면 그나마 빨리 읽기 시작하는데.

지난 주말에 이렇게 책을 쌓아놓고 - 이미 읽은 서너권의 책을 빼고 나머지 책들은 빨리 읽어야겠다, 라는 심정이었는데 주말 내내 겨우 소설책 한 권을 읽었다. 아니, 여기에는 없는 책이지만 그래픽노블도 한 권 읽었구나.

 

내가 쌓아놓은 이 책들이 나를 말해주고 있을까...?

 

가브릴로 프린치프. 역시 이곳에 사진이미지로 올리니 별로 안좋군. 한번 펼쳐들고 단숨에 읽어버린 책.

반면에 한번 읽기 시작하면 쓱쓱 읽히는데 또 한번 멈추면 다시 진도가 나가지 않는, 그렇다고 재미가 없는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책을 자꾸 멀리하게 되는 소설책. 지금도 책을 읽으려고 펼쳤다가 다시 덮어두고 서재질을 하고 있으니. 이건 또 뭔 짓인가.

 

태풍이 온다는 날, 퇴근길에 내다 본 차창밖. 비에 젖는것만 아니라면 음산하고 짙은 회색의 도시에 뿌려대는 빗방울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그런 날. 책 읽기에 딱 좋았는데 나는 잠만 잤.... 아니. 우연찮게 검색어를 살펴보다가 꽃보다 청춘이 떴길래 이건 뭔가 하고 티비를 돌려봤더니. 횡재한 느낌. 꽃보다 청춘,들의 페루 여행기. 페루도 가고 싶다.

가고싶은 곳은 정말 많은데. 왜 나는 혼자 떠나지 못하는걸까.

 

 

 

 

 

 

 

 

 

 

 

 

 

 

 

 

 

이탈로 칼비노 전집이 나왔구나.이건 읽고 싶다. 이 책들 전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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