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볼트의 대륙 - 남아메리카의 발명자, 훔볼트의 남미 견문록
울리 쿨케 지음, 최윤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훔볼트의 대륙,은 어느 곳을 일컫는 것일까. 솔직히 이 낯설지 않은 훔볼트라는 이름은 그저 막연하게 자연과학자일까? 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지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것처럼 훌보트 대학이라거나 거리, 도시, 동식물의 이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이름이라는 것은 전혀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낯설지가 않으니 어딘가에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기는 하겠지만.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훔볼트의 대륙이라는 것은 남아메리카를 뜻하는 것이고, 그 대륙을 '발명'했다고 공공연히 이야기할 만큼 훔볼트의 대륙여행에 대한 기록은 대단한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내용을 전혀 모르는 나는 정말 단순하게 자연과학자 - 물론 기타 여러 학문에 두루 뛰어난 학자인 훔볼트가 남아메리카를 여행하면서 관찰하고 발견한 수많은 것들에 대한 기록과 스케치가 어떤 것일지 호기심정도의 궁금함으로 이 책을 펼쳐들었을뿐이었다.

 

이백여년전의 관찰 모습이, 그러니까 당시에는 사진기가 없으니 그림으로 그려넣을 수밖에 없는데 그 그림조차 화가를 직접 데리고 간 것이 아니라 훔볼트가 관찰한 모습을 설명해주고 완성되어가는 그림과 실제의 모습이 비슷하게 그려지고 있는지 확인하면서 기록한 스케치들은 너무나 세밀하게 잘 그려져 있어서 그것하나만으로도 훔볼트가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은 당시의 기록과 스케치 한 그림과 현재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비교한 모습이 보이는데 정말 감탄이 나올만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사실 이 훔볼트의 남미 견문록격인 이 책을 읽으려고 했을 때에는 세밀하게 묘사된 동식물의 연감이나 남아메리카 대륙의 지리 문화적인 모습에 대해 많이 알게 되리라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그보다는 훔볼트의 여행기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물론 중간중간 많은 삽화가 들어가 있고 훔볼트가 관찰하고 연구하고 실험한 것들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어쩌면 그래서 나처럼 훔볼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 책이 너무 전문적이지 않고 개괄적으로 훔볼트에 대해 알수있어서 좋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그의 연구와 관찰이 참으로 대단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훔볼트의 단순한 전기가 아니라 그의 남미 여행기를 통해 그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데 우연찮게 검색을 하다가 바로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남미대륙 여행의 여정을 따라 훔볼트를 조명해보는 티비 프로그램이 방송된다는 것을 알았다. 기회가 된다면 방금 읽은 책의 내용과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좀 더 깊이있게 바라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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