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 인 더블린 - 헤어나올 수 없는 사랑의 도시, 더블린. Fantasy Series 2
곽민지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그 유명한 원스라는 영화를 본 적도 없고, 더블린 사람들을 읽겠다는 결심만 수십번을 하고서는 아직 책을 읽지도 못했다. U2가 아일랜드 출신이라는 것을 어디선가 들은 것 같기도 하지만 그것마저 잊고 있었다. 그렇다고 내가 더블린에 가 본 것도 아니고 아일랜드의 역사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한다. 그런데 왜 나는 항상 '더블린'이 그리운거지?

왠지 모를 막연한 끌림, 그러니까 나 역시 아일랜드와 비슷한 섬에 살고 있고 아일랜드에 가 봤던 사람들이나 아일랜드가 고향인 신부님들 또한 풍경이나 사람이나 비슷한 느낌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꼭 또하나의 고향같다는 생각을 무의식중에 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언젠가는 반드시 더블린에 가볼것이라고 속으로 되내이곤 했는데...

나는 이렇게 오랜 시간을 꿈으로만 간직하고 있는 계획을 누군가는 결심을 하고 바로 실행에 옮겨 실제로 더블린에서 생활자로 살다가 온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원스 인 더블린은 그 생활자의 일상 이야기이다.

 

그래도 '여행에세이'인데 더블린의 유명한 곳이라거나 멋진 풍경의 사진이 좀 많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은 책을 펼쳐 읽으면서 사라져갔다. 여행생활자로서 그곳에서 사는 동안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일상의 이야기들이 가득한데 도대체 그 이상 무엇을 기대한단 말인가.

저자의 경험이 더블린의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지는 못한다하더라도 더블린에 대해서 충분히 알려주고는 있지 않은가. 그것으로도 더블린에 관한 이야기는 충분히 더블린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고 있다. 물론 젊은 청춘(?)의 이야기여서 그런지 펍문화와 축구, 쉐어하우스에 대한 이야기들이 조금은 나와 거리가 있어보였지만 그 모든 것이 더블린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라 흥미롭기도 했다. 세상 어디에나 있는 무서운 십대들의 이야기는 특별하면서도 보편적인 우리네 사는 이야기인 것 같아 왠지 재밌게 느껴지기도 하고.

음악을 좋아하고 열정이 넘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친근한 할머니의 소박함이 느껴지는 도시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내가 살고 있는 고향섬과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세상 어디에나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공존하겠지만 그래도 더블린의 느낌은 착한도시이다. 지도를 들고 길을 찾고 있으면 어김없이 다가와 찾고 있는 곳을 함께 찾아주고 그 주소지까지 데려다주려는 할머니들의 친절, 혼자 길을 헤매는 동양인 소녀(!)가 위험할까 신경써주고 최대한의 친절을 베푸는 착한 사람들이 사는 도시가 바로 더블린이다.

책을 다 읽고나니 정말 내 인생에 한번은 꼭 더블린의 거리를 거닐고 기네스를 마시면서 실시간 축구경기를 보기도 하고 멋진 연주를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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