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을 하려는데 광고가 뜬다. '해리포터가 자라 경찰이 된다면'....
응? 걔는 경찰보다는 마법사...라는 생각으로 빠지려다가 책을 찾아봤다.
마법사 경찰의 이야기. 재미있을까? 엑스맨도 재밌었으니 이것도 영화로 만들면 재미있을수도...
소설이 재미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소설만큼이나 여행에세이도 재미있다. 이제는 너무 많이 봐서 책이 아니라 직접 가서 보고 싶은 생각이 완전, 강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쉽지는 않다. 경제적인 부분은 나중 문제라고 하지만 일단은 그것이 일차적으로 해결이 되어야 여유를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니까. 근데 지금은 경제뿐만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어야 하고, 내가 없으면 날마다 식사에서부터 일상의 많은 것들에 대해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해야하는 어머니도 있어서... 참말로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다,라는 건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다. 꽃할배들의 스페인 여행을 보면서 계속 어머니에게 저기 가보고싶지 않냐,라고 했지만. 어머니와 함께 유럽 여행은... 좀 힘들겠...지?

어머니 팔뼈는 결국 붙지 않아서 3년이 되어가는 지금도 벌겋게 부은 상태로 팔을 잘 쓰지 못한다. 그런데다가 오랫동안 쓰던 미니 믹서기가 고장이 나버려서 어쩔 수 없이 무거운 믹서기를 꺼내 써야했는데, 무겁다는 이유로 아침마다 일어나서 출근 준비하면서 어머니 드실 토마토를 갈아내고 있다. 토마토는 살짝 끓이면 더 영양흡수가 좋다고 해서 며칠 끓는 물에 데우치고 넣다가 시간이 오래 걸려 요즘은 그냥 씻어서 집어넣어버리고 만다. 토마토에 견과류를 살짝 넣어서 갈아주면 더욱 좋다고 한대서 또 사 온 호두를 두어방울 집어넣고 설탕이 안들어가면 맛이 없다고 투정부리는 어머니를 위해 흑설탕까지 넣어서 갈면 아침에 토마토쥬스 한 잔 뚝딱. 아, 근데 정말 정신없이 바쁘고 여유없는 생활이 아니라면 요리책 들고 맛있는 샐러드, 채식요리, 면요리... 다 해보고 싶다.
가리는 게 많아도 너어무 많은 어머니 모시고 외식을 할 때도 뭘 먹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결국 날마다 갔던 곳만 가곤 했는데, 오늘은 새로운 식당을 하나 알게 되어 그곳으로 갔는데 성공. 그곳은 아이들이 좋아 할 수제 돈까스도 있고, 어른들이 좋아 할 매콤한 낙지비빔밥이나 제육덮밥, 불고기 전골도 있고, 고기 못드시는 어머니도 잘 드실 수 있는 얼큰한 동태 전골도 있어서 가족이 함께 가서 식사를 하기에도 딱 좋다. 아무튼 오늘 점심은 성공.

블랙펜 클럽의 책이 나왔다! 읽지 못하고 지나간 책이 몇권째지? 어제는 책 한 권을 찾기 위해 책탑을 뒤적거리다가 결국 포기. 괜히 뒤적거리면서 책탑을 허물었다가 읽지도 않고 쌓아두기만 한 새 책들을 보면서, 내가 이 책도 샀었나? 근데 왜 아직도 안읽었지? 라는 책들때문에. 아무것도 못했다. 그러고서는 읽고 있던 책을 쳐다보다가 피곤하다는 핑계로 자버리고.
오늘도 얼결에 받은 책은 다섯 권. 한 권 빼놓고는 다 읽고 싶었던 책들이라 반갑기는 한데. 하이고야. 나는 왜 되도않는 책욕심을 이렇게 심하게 갖고 있는걸까. ㅠㅠ

노오랗게 익어가는 비파가 나무에 그냥 달려있길래 욕심내서 마구 딴 결과물. 아직 완전히 익지 않아서 약간 새콤한데, 그래도 난 좋기만 하드만.
아, 근데. 마당에 심어놓은 앵두나무에 빨갛게 여물어가던 앵두 열댓방울. 어떤 놈이 들어와서 따가버렸다. 떨어진 흔적도 없고 새가 쪼아먹다가 남긴 흔적도 없이. 파랗게 덜 여문 녀석들도 남김없이 싸그리 따 간 걸 보면 분명 사람의 손이 한 짓이 분명한데, 아직 덜 익은 것까지 씨를 말린 걸 보면 어둠 속에서 잡히는 열매를 싹쓸이 한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놈인지 잡히기만 해봐라.
걱정이다. 이제 토마토도 하나둘 익어갈텐데. 날마다 아침저녁으로 물 주면서 키운 농산물을 훔쳐가다니. 두드러기로 평생 고생이나 해랏!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