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문학동네 블랙펜클럽이 출간되었다,라고 생각하며 봤는데 서른 한번째. 뭔가 좀 이상해... 중간에 내가 알지 못하고 빼먹은 것이 있었나? 하고 봤더니 이전에 출간된 것이 미미여사의 솔로몬의 위증 3권. 그러고보니 솔로몬의 위증을 읽으려고 꺼냈다가 갑자기 다른 일이 생겨 안으로 담아버린 것이 생각난다. 읽으려고 방에 있는 책장에 끼워넣었다가 다른 방으로 옮겨지고 이제 그 세권은 각각 다른 책장에 꽂혀있기는 할텐데 어디쯤에 있는지 찾기가 쉽지 않겠고.

읽은 책을 찾는 것도 힘들어지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급기야 읽어야 하는 책을 찾는 것도 힘들어지기 시작하고 있다. 마음의 여유가 생겨 최근에 쌓아놓은 책탑을 넘어 구석에 박혀버린 새 책들을 찾아 읽으려고 책장을 서성거리게 되면 내 마음은 괜히 급해져버린다. 벌써 몇년째 책장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심지어 래핑도 벗기지 못한 책들이 수북한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것을 보면...

 

 

그러고보니 이 책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말 그대로 [책장을]열게 되어 영광입니다, 라고 해야할지도.

 

 

 

 

 

 

 

 

어쩌다보니 끄트머리에 넣은 책의 제목이 '진보의 착각'이네.  그와는 상관없이.

이 책들을 대하고 있노라면 외면하고 싶은 것들을 외면하고 살아가는 삶에 대한 부끄러움이 슬금슬금 기어나오기 시작한다. 그나마 그것을 위로랍시고 부끄러워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 이제는 습관화되어버리고 있어서 또 괜히 맘이 저기하지만.

 

선물할 책을 고르기 위해 컴을 켰는데 생각하고 있던 책들이 안나온다. 오늘내로 장바구니에 넣으려고 했는데 이제 두권을 더 골라야하는데 마땅한 책이 눈에 안띄어. 내가 읽지 않은 책들은 선물하지 않던 습관도.. 읽지 않았지만 좋은 책들이 너무 많아서 이제는 그냥 무작위로 끄집어 내어 아무 생각없이 선물해주기 시작하고있다. 책의 취향이라는 것이 뭐... 어차피 내가 좋아하는 책을 그 누군가는 좋아하지 않을수도 있는 것이니.

아, 근데 정말 어떤 책을 고르지?

 

 

 

 

 

 

 

 

4월에는 책도 좀, 말 그대로 '좀' 사고, 평소보다 좀 많은 책을 받았다. 왠지 요즘은 양장본에 판형이 커다란 책들을 많이 구입해버려서인지 책탑이 점점 확장해나가고 있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온갖 책을 다 끌어모으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일주일내에 가장 많이 본 것은 역시 카툰일까? 여백이 많이 있으니 소설보다는 좀 더 쉽게 읽히는 건 사실이니.

아니, 그래도 꼬마비의 작품은... 음... 왠지 살인자 ㅇ 난감도 빨리 읽어봐야 할 것만 같단 말이지. 도대체 꼬마비의 작품을 뭐라 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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