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사람에게 끌리는가
미셸 레더먼 지음, 김광수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나는 이 책이 일종의 처세학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내 취향은 아닌 책으로, 그리 진중하게 읽을 책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끌림'이라는 것에서 단순히 순간적인 호기심이라거나 겉모양의 시선끌기 정도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책은 읽을수록 점점 더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나는 관계맺기라는 것을 조금은 꺼리는 습성을 지니고 있는데 언젠가부터 조금씩 상대방에게 먼저 다가서고 나 자신을 열어보이기 시작하면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더 그런것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어떤 사람에게 끌리는가,는 전략적으로 관계를 맺고 성공을 위해 어떻게 전술을 짜야하는가에 대한 책이 아니다. 처세를 위한 일종의 전략전술의 기술들을 버리고 자기 자신의 모습 그대로 진심을 담아 다가선다면 그런 사람은 분명 주위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을 갖게 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나는 지독하게 내성적이고 낯가림이 심하다. 그래서 내가 모임에서 뭔가를 주도한다거나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친교를 맺는것을 못한다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동안 나 자신의 모습을 다시 돌아보았는데 내 강박관념속의 자신없는 나와는 달리 실제의 나는 나름대로 꽤 잘해나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데도 나 자신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어쩌면 사람들과 관계맺음이 좋은 사람들은 다 외향적이고 활달한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뿌리깊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가. 나는 저자의 이 말이 화악 와닿았다.

"내성적인 사람은 남의 말을 경청하는 능력을 타고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관계 맺기에서 아주 중요한 자질이다. 당신도 내성적인 성격이라면 당신만의 리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사람 사귀는 능력이 탁월한 동료들을 흉내내기보다는 무엇이 '당신'을 편안하게 하는지에 집중해야 한다. 밤늦도록 수다를 떨고 나면 지쳐버리는가? 그렇다면 상황을 잘 판단하여 파티에서 맡은 역할을 일찌감치 정리하고 원하는 사람을 만나 즐겁게 어울리다가 떠들썩한 파티가 끝나기 전에 먼저 나올 수도 있다. 여럿이 이야기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다가 할 말이 있을 때만 조용히 입을 여는 편인가? 이 습관도 전혀 문제될 게 없다. 아주 바람직한 습관이니 앞으로도 그러기 바란다.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든 진실하고 진정하다는 느낌이 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33)

내성적인 사람에 대한 이 글은 그냥 한번 훑어볼까 하던 나의 마음을 움직였고, 이 책을 읽는동안 새로운 깨달음과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실되고 진정성이라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되었다.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끌리는 사람이 되기위해서는, 물론 지금 이대로의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긍정도 중요하지만 그것뿐만 아니라 관계맺음에서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서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 마음가짐도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너무도 당연한 것이될지 모르겠지만 저자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다. 눈앞의 이익만을 위해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들을 멀리하거나 이해타산을 따져 사람들과의 인맥을 쌓는것, 시간낭비처럼 느껴지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꺼리는 것 등은 결국 자기 자신에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쓸모없는 만남과 투자처럼 보이겠지만 언제나 진정성을 갖고 사람들을 대하게 된다면 모든 관계맺음이 큰 자산이 되리라는 것을 실질적인 예를 통해 알기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또 한가지, 내가 이 책을 통해 알게 되고 배운 것을 적극적으로 실행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어떻게 하면 좀 더 사람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을 것인가와 타인과의 관계에서 좀 더 좋은 인상으로 다가설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진정한 나 자신의 모습 그대로 관계맺음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편하고 좋은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것과 마찬가지로 타인 역시 그러하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어떻게 하면 내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다.

 

나는 나 스스로 타인이 호감을 가질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그 생각을 버리기로 했다. 나의 생각으로 나 자신을 규정지을 것이 아니라 내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 자신으로서 생활하고 진심을 갖고 사람들을 대한다면 그것이 바로 나 자신이 가질 수 있는 호감이 되리라 믿는다. 그 시작은 이 책을 읽기 전부터였고, 이 책으로 자신감과 더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가 어떤 사람에게 끌리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아니라 나 자신이 바로 타인에게 끌리는 사람이 될 수 있음에 대한 이야기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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