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일상이 계속되고 있는데, 어머니가 머잖아 퇴원하실 듯 하고 혼자 걷기엔 무리지만 옆에서 손을 잡아주면 조금씩 걷기는 하니 어쩌면 올 겨울에는 여행을 갈수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조금은 부푼 마음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물론 이제 어머니 임플란트 비용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 되기는 하지만, 그렇게 비용걱정만 하다가 한번뿐인 삶을 온통 걱정으로만 보낼수는 없지않겠는가.
색연필, 색볼펜도 잔뜩 구입해놓고 스케치 연습도 하겠다고 결심한지 두어달이 지나가고 있는데 여전히 색연필은 새것같고 스케치책은 어느틈에 구석으로 밀려나있다. 쓸데없이 하루하루가 후다닥 지나가버리고 있는 요즘은 내가 뭘 하며 지내고 있는지조차 알수가 없어.
그림, 여행, 을 권함. 이라 읽고 싶기도 하고. 가고 싶기도 하고...
여행을 스케치하는 것은 누구나 한번쯤 생각하고 실행해보는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그림을 그려보지 않은 사람에게 여행 스케치는 결코 만만하거나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해본 사람은 다 알것이다. 대신 사진이라도 잘 찍어야지, 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어디 사진은 쉬운가.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그 모든 것을 잠시 제껴두고 내게 '여행'이 일상인가,부터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오늘의 일러스트 첫번째권은 갖고 있는데 아직 들춰보지 않은 것 같고, 은수저는 완결되면 구매해볼까 고민중이다. 피카소 월드와 네덜란드 벨기에 미술관 산책은 조만간 내게 들어올 책이고.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이 두권의 책 옆에 쓰고 있으니 이 책들 같지만 이 두 권은 기회가 되면 읽어보고 싶은 책이고. 내가 읽고 있는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라디오 모음집 첫째권.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그리고 논쟁도 읽는 중이고. 그곳에 가면 사랑하고 싶어져, 라는 인도 여행 에세이. 그런데 아침부터 졸고 있어서 책을 펼칠수가 없어. ㅠㅠ
휴대전화의 착신 멜로디도 그렇지만, 후렴이 없는 음악은 함께할 곳이 없어 그런지 묘하게 지친다.
문득 생각났는데 세상에는 종종 '후렴이 없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는 얼핏 옳아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전개에 깊이가 없다고 할까, 미로 속으로 들어가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할까...... 그런 사람과 만나 얘기를 나누면 여지없이 녹초가 되고 피로도 의외로 오래간다. (51)
오늘따라 알림이 많군. 코난은 76권이 안보여. 한번 더 찾아보고 주문해야겠어, 라고 생각하는 중인데. 분명 다른 책들은 밀려도 코난은 안밀린것 같은데 말야. 그리고 미미여사의 솔로몬의 위증. 아라시의 신보...는 안산지 꽤 됐잖아, 안그래?
시사인과 주간경향에 나와있는 책들, 그리고 일상에서 마주칠 수 있는 것들. 오븐을 살까 말까 망설이게 되는 건 처음 한두번은 사용한다쳐도 내가 꾸준히 뭔가 음식을 만드는 성격이 아니라서 지금 당장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기때문이다.
오늘은 종일 책을 보면서 딴짓딴짓딴짓.
고양이 테이블, 고양이 변호사, 일생에 한번은 프라하를 만나라, 피카소 월드, 네덜란드 벨기에 미술관 산책...은 받을 예정.
새책을 사재기해서 쌓아두는 것 반만큼이라도 책을 제대로 잘 읽었으면 좋겠구만.
우리 시대 명강의, 두툼하고 무거운 책이 알차다는 느낌이 들면 완전 기분이 좋다. 하지만 역시 이 책들도 수집품처럼 아직 읽지는 못하고 책장을 장식하고 있을 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