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화제의 책은 아무래도 세계문학일 것 같다. 드디어 위대한 개츠비도 개봉을 했고, 영화의 개봉에 맞춰 각 출판사의 번역작품 역시 경쟁적으로 치열하게 홍보중이시다.

아, 그런데 여기 영화와는 관계없이 눈에 확 들어오는 신간소식.

지금 팔만원 조금 넘게 남아있는 적립금으로 아르미안의 네딸들을 지르려고 준비중인데, 새로 나오는 신간들을 보니 자꾸만 망설여지고 있다. 이것도 사고 싶고, 저것도 사고 싶고...

 

며칠전에 두고두고 읽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책들을 모아모아서 오랫만에 중고서적으로 팔아넘겼다. 그리고 생긴 돈으로 뭘 할까 궁리를 할 즈음, 밀양에서의 힘겨운 싸움 소식들이 페이스북을 온통 뒤덮고 있어서... 마침 아는 신부의 동창이 그곳에서 열심히 투쟁중이신지라 에잇! 하는 심정으로 천혜향을 보내버렸다. 그러고 나니 남는 돈은 커녕 오히려 마이너스다.

이번달에는 치과치료비도 몇십만원이 훅 나가버렸고. 은경축 수녀님을 위해 식사대접을 한 것도 훅 나가버렸고. 이제 어머니 치과 진료가 시작되면 몇백만원이 훅 나가게 될 터인데.

책 한권값이 만오천원. 어째 내게서 줄여야 하는 돈은 오로지 옷값 아니면 책값인 것인가.

 

 

 

 

 

 

 

 

 

 

다산의 책을 읽겠다고 몰아쳐 샀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그 많은 책들을 쌓아놓기만 하고 해가 바뀌어버렸다. 그리고 이제 다산과 연암에 대한 글이 나와버렸다. 아아, 그래도 이 책들은 당분간 내 서재에 쌓이지는 않을 것이다. 집에 있는 책들을 그래도 몇십권 정도는 읽어제낀 후에 새 책을 살꺼야, 라는 결심을 해본다....라고 썼지만 요즘의 스트레스 상황을 보면 분명 머잖아 책지름신이 미친 듯 춤을 춰대실 게다. 아암...

 

 

 

 

 

 

 

 

 

 

무라카미 하루키다. 앗, 하루키 에세이는 무척 재미있게 읽었으면서도 아직 읽지 않고 쌓아두기만 한 에세이가 벌써...무려...

헉,, 더 이상 언급할수없어. ㅠㅠ

행복한 자수여행은 책이 너무 이쁜데다가 내 책을 옆에서 슬쩍 본 친구도 구입을 해버릴만큼 자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면 갖고 싶은 책이다. 바늘과 자수실을 꺼내놓기는 했는데 차마 바느질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아, 책구경이라도 하고 싶어. 그리고 원래 별 관심없는 '중국' 장정. 하지만 저자의 예전글을 재미있게 읽은 기억때문에 관심을 안가질수가 없네.

 

 

 

 

 

 

 

 

 

 

 

 

 

 

 

 

 

 

 

이건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책 두권이다. 욕심같아서는 주말에 다 읽고 싶지만 만만하게 훅 읽을 책은 아닌지라 가능하지는 않으리라고 본다. 하지만 두 권 모두 책에 관한 책이라서 차분히 앞에서부터 조곤조곤 읽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논쟁에 실려있는 책들은 내가 읽기는커녕 별 관심도 없는 미국의 초대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을 하고 있어서 그 안에 담겨있는 내용이 무엇이든 늘어진 주말에 붙잡고 읽을 마음이 생기지는 않는다. 얀 마텔의 캐나다 수상에게 보내는 편지글은 내가 읽은 책이거나 들어봤던 책에 대해서는 작가의 관점을 들여다보면서 다시 한번 책을 되새겨 볼 수 있어 좋은데 우리나라에 번역되지 않은 책도 있고,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것도 있고...ㅎ

그래도 그리 어렵게 읽히지 않고 술술 넘어가서 아무래도 이번 주말은 이 책을 완독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할 듯하다.

 

집에 바람도 쐴 겸 책장이 있는 방 창문을 열러 들어갔더니 한칸 가득 채워져있는 문동 세계문학전집이 눈에 화악 들어온다. 그것만 해도 읽지 않고 쌓아둔 책이 오십권은 충분히 넘는데. 아니 그 방에 있는 책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다음에 읽을 책 0순위인 책들이 한칸으로도 모자라 두세칸을 차지하고있다. 한칸에 서른권은 충분히 들어가는 책장이.

아아, 그래도 나는 내일 아침 성당에 가고 병원에 다녀오고 나면 하루가 훅 지나가버리게 될 것이고. 그냥 오늘 한 권의 책을 읽고 쉬는 것으로 만족해야지. 이렇게 쉬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도 어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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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5-14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