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며 내내 '토하면 아프지 않다'를 떠올렸다. 책의 내용과는 관계없이 제목을 보면서 일맥상통하는 말이 아닌가, 라고 혼자 떠들어대고 있었다. 통하면, 때로 토하면 아프지 않다...는 것은 진리아니겠는가 라면서.

 

그러다보니 나의 엉뚱한 생각은 오늘 받은 이 책을 보면서도 떠오른다.

'욕'만해도 괜찮아....

음........

......

 

 

 

 

또 한권의 오늘 받은 책,이다. 미나토 가나에라는 이름은 단순하고 간결해보이는 주제와 물음 안에 한번 더 생각해보면 선뜻 대답을 할 수 없는 철학의 문제까지 끄집어내게 만들어버리는 글을 생각하게 한다.

왕복서간, 역시 마찬가지다. 더 자세한 정보를 알게 되기 전에 오늘 바로 읽어버릴 생각이다. 오랫만에 단숨에 읽어버릴 욕심을 갖고 책을 펼쳐들게 생겼다.

 

 

 

 

 

 

 

 

 

 

 

 

 

 

 

 

 

 

 

 

 

 

 

 

 

 

맛있는 밥, 한끼를 먹고 싶다.

어제는 먹다 남은 병원밥을 들고 와 마늘과 대파와 김치만 썰어넣고 밥과 같이 볶아 먹었다. 아무런 양념이 들어가지 않아도 김치와 마늘이 매운 맛을 내서 그런지 그냥 맛있게 먹었다. 가만 보면 내 입맛도 그리 까다로운 건 아닌가보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만 있으면 그닥 남부러울 것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심야식당에 나오는 요리를 보고 있으면 그것들은 또 그것 나름대로 맛있어 보이고 먹고 싶어진다. 누구에게나 추억이 담겨있는 음식 하나쯤은 갖고 있을 것이고 그것은 '맛'으로 먹는 음식이 아니라 말 그대로 추억으로 맛있게 먹는 음식인 것이다.

오늘 병원에가서 엑스레이를 찍은 결과, 어머니 팔의 뼈는 붙지 않는다는 결론이 났고 삼일후에 재수술을 하기로 했다. 지난번 수술로 박아넣은 핀의 나사가 완전히 풀려 겉돌고 있는데 그걸 빼내고 이젠 뼈를 완전히 고정시켜버릴 쇠를 박아넣는다고 한다. 우스개처럼 비행기타려고 할때마다 삐비빅소리가 나겠고만, 하고 말았지만 재수술이라니. 그래도 그전만큼 아프지는 않고 힘든 수술도 아니라니 시간이 지나면 고통이 가실것이라 믿고.

이제 새로운 병원에서 적응이 될만하니 또 옮겨간다. 지난번에 옮길때도 적응이 안돼 한참을 고생했는데. 진짜 이게 왠 날벼락같은 난리인지. 한동안 어머니 상태가 안좋아 생각을 못했었는데, 요즘은 새삼 가해운전자 생각이 자주 떠오른다. 나쁜 사람같지는 않은데 한번 찾아와보기는커녕 연락조차 없다. 아무리 보험처리가 되고 보험회사 직원들이 피해자를 만나지 말라고 등떠민다고 해도 이건 너무하지 않는가. 세상은.. 이렇게 흘러가고 있는건가, 생각하니.

 

 

 

 

 

 

 

 

재수술을 하고 또 지금까지만큼의 시간이 흐르면 다시 비슷한 일상의 시간이 돌아올까?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기는 하지만, 이런 마음은 아무곳에도 갈 수 없기때문에 더 간절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훌쩍 떠날 수 없음을 비관하기보다 지금 이곳에서 마음을 온통 쏟아넣을 수 있는 재미있는 책에 코를 박고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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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5-30 0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가 재수술을 해야하신다니 정말 걱정입니다.ㅠ 고생하시겠어요. 잘 나으시길 기도할게요.
가해자 쪽도 참 사람이 어찌 그럴까요. ㅠ
치카님이 마음 고생이 심하시네요.
아르센 뤼팡의 마지막 사랑, 담아갑니다. 탱스투유~

chika 2012-05-30 09:20   좋아요 0 | URL
네, 고맙습니다. 땡투도요 ^^

어머니는 지난주 목욜 수술하셨고 좀 아프긴 하지만 지난번 수술에 비하면 아픈것도 아니라면서 잘 견디시고 계십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