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이야기는 그의 소원에 관한 것이었다. 나는 이런저런 질문끝에 소원이 있다면 무엇이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가 이렇게 말했다.
"물론 그건 땅 위의 직업을 갖는 거지예. 땅 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자기들의 직업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를 잘 모르니더"
나는 몇 점 꽁보리밥을 입에 넣고 우물거리다가 그만 이 말을 듣고는 목이 꽉 메었다. 온몸에 전기가 통하듯 화들짝 놀랐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땅 위의 직업' 갖기를 소원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땅 위의 직업을 갖고 일을 한다는 것이 그 얼마나 행복된 일인가를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 그 말은 하나의 커다란 깨우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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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님이 잠시 기자로 있을 때 인터뷰를 했던 광부의 이야기입니다. 땅을 일구던 농부로 살다가 농협에 진 빚 200만원으로 인해 고향을 떠나 삶을 살아가던 어느 광부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지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어떠한 고난과 슬픔이 있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행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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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10-21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 소중한 것은 우리가 발디디고 살아가는 이곳에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