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메일이 왔다. 혹시나 잊어버릴까싶어 메일을 열어보지도 않고 뒀다가 오늘 확인을 한다. 장바구니를 채우고, 채우고, 또 채우고. 결제.
아니, 아직 결제 단계도 아니고 장바구니를 채우지도 못했다. 어떤 책들이 새로 나왔는지도 모르고 지난번 구입한 장바구니의 책들도 아직 펼쳐보지 못했는데. 하긴 그런일이 한두번인가. 작년에 구입하고 증정품과 함께 비닐포장을 뜯지도 않았는데 똑같은 책을 선물받아 그대로 쌓아두고 있기도 하고, 이젠 작년이 아니라 제작년에 산 책도 새 책 그대로 쌓여있는 판인데.
그래도 최근호까지 읽은 책이 하나 있으니, 그것이 바로 미래소년, 아니 명탐정 코난.
유리가면은 나오는 속도가 너무 느려터져 속이 터질 지경이지만 그나마 명탐정 코난은 나오는 속도가 빠르다. 하긴 빠르면 뭐하냐, 검은조직은 기억속에 잊혀져가고 있고.... 끊어버리고 싶지만 차마 끊지 못하고 줄기차게 구입하고 있는 처지일뿐. 그래도 새책을 구입하면 제일 먼저 읽어보는 책이니 어쩔건가.
요츠바랑 10호였던가. 아무튼 내용이 조금은 성의 없어 보여 계속 구입을 할까, 심각하게 고민을 하게 하더니 책값이 엄청 올랐다. 망설임없이 구입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이;;;
궁금한게 많다. 어린이에게 보여주는 십자군 이야기는 어떤 것일까. (하긴 어린이용 성경도 있으니. 근데 브레히트가 이야기하는 어린이 십자군이야기라니.) 순전히 제목들때문에 관심이 가는 새 책들, 이건 제목의 승리,라고 해야하나? 하지만 제목에서도 느껴지는 포스가 있는 법이니, 뭐. 그리고 '거침없이 제주 이민'... 아, 요즘 제주에는 이민자들이 정말 많다. 우리 어머니 간병인만 해도 조선족이고, 같은 병실의 두 산모는 우연찮게도 네팔에서 온 사람들이다. 제주도 사람 만나는것도 쉽지 않은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그나저나 제주 토박이들은 소박하게 일상을 살아가는데 외지 사람들이 마구마구 내려와서 땅을 사들이고 돈을 벌고. 아, 이런 배타적인 이야기를 하면 안되는건가? 한때는 일본놈들이 땅을 사재기하는게 무섭더니 이제는 떼놈들이 몰려와서 토지소유를 하고 개발투자를 한다고 하니, 더이상 제주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유지하기 힘들어지는 거 아닐까 걱정스러울뿐이다.
그런의미에서 더 관심이 가는 책들이 줄을 잇는구나.
세월이 흐른 후, 제주에는 무엇이 남아있게 될까.


그런데 역시 바쁘고 이것저것 신경쓰기 싫을 때는 무조건 만화책과 소설책만 눈에 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재미없다고 느끼는 것도 그때문일꺼야.
그런데 또 책을 살때의 딜레마는 가장 많이 망설여지는 것이 소설책이라는 것. 하긴 도서관이 가깝지도 않아서 도서관에 대출해 책을 읽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으니 어쩔 수 없이 책은 모두 사서 읽으면서도 괜히 선뜻 장바구니에 쓸어담기 힘든것은 사실이다. 물론 뭐...내가 이정도쯤(!!!) 책값 정도는 쉽게 지출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별문제 없지만 현실은 그것이 아니니. 어쩔 것인가.
별 기대없이 만화신간을 봤는데(역시 내 최대의 관심은 만화가 맞는거 같다. 명탐정 코난의 신간소식에서 시작해 만화이야기로 끝이 이어지고 있으니) 헌터 바이 헌터 신간이 나왔다. 드디어! 아니, '드디어'라고 하니 내가 굉장히 기다린 것처럼 느껴져버리네. 이건 어쩔 수 없이 조카녀석들이 열광했던 작품이라 신간소식이 들리면 구입을 해 줬던 책이다. 어느새 우리집이 도서관이 되어버려서 아이들이 집에 오면 맘에 드는 책을 집어들어 읽는데, 두 집안의 조카녀석들이 모두 이 책을 좋아해서 어느 한쪽에 줘버릴 수 있는 책이 아닌 관계로 내가 도서관 지기처럼 대여해주고 돌려받고, 신간구입도 해주고...사는곳이라도 가까우면 더 활발한 도서관 역할을 하겠지만 한집은 경기도, 한집은 상해. 그리고 우리집은 뭐.
작가의 전작이 맘에 들어 새로운 책이 나오면 구입을 해봐야겠다...라고 생각하는 작가들 중 한명이 우라사와 나오키. 휴머니즘에 대한 주제의식이 깊이 들어가 있어 좋기는 한데. 작품들이 길어. 하긴 그넘의 원피스보다는 짧은게 우라사와 나오키 작품의 미덕인게야. 거기다가 그리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데즈카 오사무에 대해 다시 보게 된 플루토. 플루토를 읽고난 후에야 데즈카 오사무를 봤으니. 아, 이러고 있으려니 만화책 보고 싶다.
오늘 하루도 이러면서 공치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