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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토니 모리슨 지음, 김선형 옮김 / 들녘 / 2001년 4월
평점 :
품절
사실... 이 책이 선물받은 것이 아니라면 이렇게 빠른 시간내에 읽을수는 없었을 것이다. 아니, 이 책을 읽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책을 선물해준(엄밀히 말하자면 공짜로 책을 얻어 볼 심산으로 이벤트에 응모해 얻어 낸) '따우'님의 리뷰가 아니었다면 책을 읽으며 옮긴이의 말 따위는 쳐다보지도 않고 막바로 본문을 들췄을 것이다. 책을 읽으려 할때, 옮긴이의 말을 꼭 읽어보라 했던 것으로 기억한 나의 기억력 때문에 나는 온통 그 첫문장으로 인해 파라다이스이 초반부를 먹어버리고 말았다.
혹시나 책을 읽어보기 전에 이 리뷰를 우연챦게 보게 될 사람을 위해, 오랫동안 끈질기게 따라붙었던 첫 문장을 쓰고 싶지 않은데 알라딘의 책 소개에도 그 말이 떠억 하니 올려져 있어 당황스럽다.
하나 더 얘기하자면, 이해가 안되면 자꾸 되돌아가 사람을 확인하라 한 따우님의 조언을 전혀 반대로 기억을 해 꾸역꾸역 앞으로만 나아갔다. 뭐.. 간혹 두어번 확인을 해보긴 했지만말이다.
뭐 하나 제대로 기억하는 것 없이 그렇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주변머리 얘길 이렇게 길게 하는 이유.... 느낌을 뭐라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 짧은 글표현으로는 도저히 감당할수가 없다.
어떤 상황인지 이해도 못한채 조금씩조금씩 읽다가 책을 살며시 놔버릴뻔했다. 과거의 현재에서 또 과거로, 회상에서 현실로.....도대체가 이 구성은...!! 하며 이해못하는 내 머리가 아닌 책을 어렵게 쓴 작가에게 괜히 짜증을 부리고 있었다.
그런데... 무턱대고 앞으로만 나아가며 책을 읽었는데 서서히 빠져들어가고 있음을 느껴버렸다. . 한장면이 또 한장면과 겹쳐지고 연결되어가면서 전개되는 이야기에 붙잡혀버린거다.
그래서 지금은 조금 어렴풋이 '파라다이스'의 상징이 무엇인지 알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파라다이스가 주는 평화와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언젠가 이 책을 다시 한번 더 읽게 된다면 또 다른 느낌과 감동이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이 아니면, 이렇게 늦은 시간에 졸면서라도 리뷰를 쓰지 않으면 두번째 읽은 후엔 이 책의 리뷰가 더 어려워질것만같아 꾸역꾸역 적어가고 있다. '즐겁다'라는 표현은 이 책의 느낌으로 생뚱맞은 거지만, 그러한 즐거움이 아니라 참으로 좋은 시간을 보냈다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은 시간은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