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람이여
내가 너의 어둠을 밝혀줄 수 있다면
빛 하나 가진 작은 별이 되어도 좋겠네
너 가는 곳마다 함께 다니며, 너의 길을 비추겠네
내가 너의 아픔을 만져줄 수 있다면
이름없는 들의 꽃이 되어도 좋겠네
눈물이 고인 너의 눈속에, 슬픈 춤으로 흔들리겠네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내 가난한 살과 영혼을
모두 주고 싶네
내가 너의 기쁨이 될 수 있다면
노래 고운 한 마리 새가 되어도 좋겠네
너의 새벽을 날아다니며, 내 가진 시를 들려주겠네
내가 너의 희망이 될 수 있다면
잎 푸른 한 그루 나무가 되어도 좋겠네
너의 창에 가지를 드리우고, 너의 잠을 지켜주겠네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이토록 더운 사랑 하나로
네 가슴에 묻히고 싶네
그럴 수 있다면, 아아 그럴 수 있다면
네 삶의 끝자리를 지키고 싶네
내 사람이여, 내 사람이여
너무 멀리 서 있는 내 사람이여
-백창우 시,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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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무딘 마음으로도 '네 삶의 끝자리를 지키고 싶은 내 사람'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시.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훌륭한 사랑의 시...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