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다미아노성당의 제대.
이렇게 완벽하게 아무도 없는 공간에 있었다는 우연을 사진에 대한 필연으로 착각하고 과감히. 물론 다미아노의 십자가 원본은 다른곳에 있다. ㅡㅡ;
베네치아 산 마르코 성당 내부. 입구에 사진찍지 말라는 표시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다들 대놓고 사진촬영을 하길래 나도... 그냥.... 플래시없이. 괜찮지 않았을까?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 천지창조도 몰래 찍긴 하드만. 이건 변명이 될 수 있는 말이 아니잖아. 아무튼 뭐.
산마르코 성당에서 알 수 있는 성경말씀의 프레스코화를 몇 장 찍었는데, 밖으로 나오는 마지막에 이 그림이 보였다.
크리스토 폴.
사실 피렌체 세례당의 청동문, 일명 기베르티의 천국의 문,에 조각된 성경의 열가지 장면도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보면서 막 헷갈려했다. 성경을 읽은지...몇년인지 헤아리지말자. ㅉ
도촬의 절정은 성모영보.
눈물을 머금고 우피치를 포기하고 대신 산마르코 수도원 미술관에 가서 당시 도미니꼬 수사들을 위해 그렸다는 안젤리코의 그림들을 봤다. 1층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는 벽면에 그려져 있는 성모영보.
계단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구도안에 다 들어오겠다는 말에 아무 생각없이 진짜 몇계단 더 올라가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찰.칵.하는 소리가 나면서 동시에 저쪽에서 누군가 노! 포토! 라고 외친다. 쳐다봤더니 책상 하나 놓고 책을 읽던 관리자가 사진찍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 외쳤던 거. 아, 민망했다. 사진마저 못 찍었다면 더 민망하고 맘이 안좋았으리라. 아무튼 사진이 그닥 잘 나오지는 않았....
각각의 독방에, 기거하는 수사들이 원하는 성경의 장면을 그려넣은 걸 다 살펴봤는데, 비슷하면서도 다른. 그리고 조금 더 가까이 가서 보면 지금도 핏방울이 튀는 듯한 느낌. 십자가의 고통이 좀 더 많은 것 같았고.
비유와 상징. 그것도 성경을 제대로 알아야 한눈에 확 들어오는건데. 좀 아쉽기도 했지만.
이 사진은 도촬과 관계없음. 피렌체 산마르코 수도원 중정.
아, 세시. 졸려 죽을 지경이다. 미친듯이 잠을 깨려해도... 쉽지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