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검색하다가 구월십칠일 고백데이,라고 뜬 걸 봤다. 어라, 이건 또 뭔가.. 싶어 봤더니. 크리스마스 백일 전 고백데이.
아, 젠장. 고백한다. 내 생일이다.
문득 다시 성격유형을 뒤적였다. 이십대에 방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혼자 열심히 문항에 답하면서 검사했을 땐 잔다르크같은 유형이 좋았나보다. 정식으로 검사지를 갖고 테스트를 했을 때 나는 아이엔티피. 아이디어뱅크? 좋게 말하면 그거지.
여러 문항들중에. 내가 요즘 성격유형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나왔다. 타인에 대한 무관심.
내가 조금 세심해 보이고 잔정이 많아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둔한 편이고, 친한 사람에게도 당황스러울만큼 무신경하게 별관심을 두지 않는 나를 들여다볼때가 있다.
근데 내가 제이가 아니라 피라고 하면 흠칫, 놀라는 이들이 많은데.
엠비티아이에 대해 한참 관심이 많을 즈음, 애들이 떼로 몰려와 아이에스티제이라고 치를 떨며 얘기하던 것만 떠오른다.
야, 지금 보니까 세상의 소금, 형이잖앗! 그...그리고 중요한 건, 난 절대 그 유형이 될 수 없다는 거.
성격은 변할 수 있는 것이고, 검사 결과 엔과 티는 중간에 걸려있어서 그냥 본인이 편하다고 생각되는 유형으로 생각해도 된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어서 그닥 신뢰가 가진 않지만, 타인이 보는 내 유형은. 그들에게 있어 아주 정확하다고 회자된다.
성격유형 생각하다보니 또 잠이 달아나버렸어. 제발 나를 좀 이해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