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을 짜맞췄다. 거금이 들어가기는 했지만, 이제 드디어 내 방에 쌓여있던 수십권의 책뿐만 아니라 사무실에서 주문하고 배송된 박스 그대로 해를 넘기고 있는 책들도 이 여름이 가기 전에 햇빛을 보게 될 날이 오겠어! 

 

 

책들밑에 깔려있어 차마 꺼낼엄두가 나지 않던 강철의 연금술사도 떠억하니 꺼내놓고. 

일단 마구잡이로 바닥에 쌓여있던 책들만 집어들어 대충 꽂아뒀는데 공간활용을 위해 책을 이중으로 넣을 깊이로 만들다보니 책을 잘 꽂아야만 한다. 지난번 집 정리할 때는 정신없이 꽂아넣어서 지금 어떤 책이 어느공간에 들어가있는지 전혀 알수가 없다. 더구나 이제 기억력도 쇠퇴해가고 있으니 더...  

가구점 아저씨는 책장을 저렇게 만들면 안쪽의 책은 못보겠다며 안타까워하지만 어쩔건가 공간이 없는걸. 폼나게 책을 전시해두고 우아하게 한 권씩 빼들면서 책읽기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면 내 처지에 맞게 즐겨라!일뿐이야.

아무튼 다 읽은 한국소설, 외국소설, 에세이와 예술서, 인문서... 대충 이런식으로 칸을 나눠서 안쪽으로 집어넣고 아직 읽지 않은 책은 눈높이에 맞는 칸에 꺼내기 쉽게.
이런 대략적인 기준을 갖고 책을 담는데 이것도 쉽지가 않다. 책 크기도 완전히 들쑥날쑥이고.
방과 마루에 있는 책장에 큰판형의 책이 들어갈 공간이 많으니 이번에 맞춘 책장은 보통 판형이 들어갈만한 최소한의 높이로 최대한 많은 책이 들어가게 했는데 어림잡아 천권정도는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서 맘이 편하다.
물론 지금 사무실에 쌓여있는 책을 들고 가면 빈공간이 더 화악 줄어들어버리긴 하겠지만. 이제는 저 책장이 넘치지 않도록 소장용책을 조절해야지. 동네책까페를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싸안고 있었는데 조금씩 그 생각도 바뀌고 있고. 내 취향이 아닌 책은 더구나 구입하지 않을 생각에 먼지쌓이도록 보관하고 있었던 것들도 이제는 생각을 바꿔 선물하거나 기증하는게 좋을 것 같기도 하고. 

방에 쌓여있던 책을 치우니 내 방이 갑자기 마구 넓어진 것 같아 좀 이상하기도 해. 그냥, 좋다는 뜻인게지.
읽지않고 사재기만 해 둔 책들도 엄청 많은걸 새삼 느끼고 있고.
사무실에 박스채 쌓여있는 책들도 다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이니 그 양이 더 늘어날뿐이고.
조금씩조금씩 책을 빼내기도 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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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11-07-16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장 새로 맞추셨네요! 기분 좋으시겠다~~ㅎㅎ집도 한결 깔끔해졌겠어요?
우리집은 완전 깔끔하답니다. 책을 없애니 책장도 필요없어져서 다 버렸거든요ㅋㅋㅋ

chika 2011-07-17 16:51   좋아요 0 | URL
기분은 좋아요! 한결 깔끔해진 집 분위기는...아닌 듯 하지만. ㅎ
앉은뱅이 책상과 컴퓨터 책상위까지 말끔히 정리하고 나면 내 방이 훨씬 넓어질 것 같기는 해요. 지금 더워서 그냥 두는 게으름을....ㅎ

그나저나 책과 책장 모두 없앴다니 대단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