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환풍구위에 있던 비닐이 바람을 받고 일어서면 이렇게 강아지 형상을 띄게 된다. 무심코 영화 화면을 보다가 오옷! 하며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캡쳐를 바닥에 철퍼덕 버려진 비니루 형상에서부터 해야되는 건데 그게 좀 아쉽네;;
'뱅크시'를 검색했더니 엉뚱하게도 '영화감독'이라는 것이 뜬다. 어라? 뱅크시가 영화감독? 하면서 봤더니 바로 이거 '엑시트 스루 더 기프트 샵'이라는 영화때문이다.


알라딘에는 이미지 준비중,인지라 영화포스터를 긁어왔다.
뱅크시 월 앤 피스가 출판됐을 당시 주변 사람들에게 마구 뿌려줬던 책인데, 많은 사람들에게 뱅크시란 여전히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인물, 되겠다.

내 기억으로 뱅크시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박훈규의 언더그라운드 여행기를 읽으면서이다. 당시의 쥐는 그냥 쥐의 이미지였을뿐이었는데....
몇년 전만 해도 대마를 피워대고 폭약을 설치해 터트리려하는 쥐의 그림을 보려고 따라가던 박훈규조차 당시 런던의 곳곳에 찍혀있는 뱅크시의 작품을 보려고 따라가다보면 조금은 음침하고 혹시 약을 하는 사람은 아닐까 싶은 이의 시선을 느끼기도 하고, 또 때로는 쥐를 찾기 위해 엉거주춤 기어가기도 해야했던... 아무튼 그 옛날 내가 처음 뱅크시를 알게 된 당시의 느낌은 (책을 통해서였지만) 그랬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뱅크시의 작품은 유리보호벽을 둘러싸고 담장의 주인이 작품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소더비 경매에서 고가를 넘나드는 유명한 작품이 되어버린 것이다.
뱅크시 월 앤 페이퍼,에서 글과 사진으로 읽었던 많은 장면들이 엑시트 스루 더 기프트 샵이라는 영화에 나온다. 그래서 영화는 무척... 재미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인터뷰와 나레이션으로 이어지는 영화속 이야기는 내가 알아듣기 힘든 영어, 야. 자막도 없고.
그래서 내게 영어란, 한글자막 없는 영화를 쉽게 볼 수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