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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우리 연극해요 ㅣ 살아있는 교육 8
김용심 지음 / 보리 / 1994년 8월
평점 :
인터넷 동호회의 게시글을 읽다가 우연히 이 책의 추천글을 읽었다. 어쩌면 그냥 지나쳐버렸을지도 몰랐을 그 글을 읽고 책을 읽기까지 하게 된 것은 그즈음 내가 다니는 성당의 아이들이 했던 연극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연극은 아주 성황리에 끝났다는 말을 들었고 관람의 기회를 놓친 나에게는 앵콜공연이라는 뜻하지 않은 기회로 관람의 기회가 다시 주어졌다. 처음과는 달리 진지한 연극이 갑작스레 꽁뜨화되어버렸지만-대사를 까먹고 진지함이 결여된 무대 위에서는 사적인 감정표출이 디어버리고... 그래도 나름대로 감동적이었고 재미도 있었다. 그 연극을 보고 난 후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으니 당연히 관심을 가질만하지 않았을까?
물론 나는 학교 선생님이 아니다. 성당에서 종교교육을 하는 교리선생님일뿐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나가며 약간의 괴리감을 느끼기는 했지만 여러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들이 쓰여져있기때문에 나에게도 아주 유용한 책이 된다.
어릴때부터 모든 교육이 대학입시로 이어져있는 요즘의 아이들에게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수업의 극화 활용은 어쩌면 시대에 뒤떨어진, 현실감각을 잃어버린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부모님들조차 아이들을 성당에 기꺼이 보내려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팽개쳐둘 수는 없는 것이다.
연극이라 하면 괜히 거창하고 전문적인 것처럼 느껴졌었는데 이 책은 그러한 생각을 말끔히 지워버리고 아이들이 스스로 해 낼 수 있으며, 아이들의 성장에 아주 커다란 도움이 되고 있음을 거짓없이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감동적이었던 것은 이미 익히 알고 있었던 맞벌이 부부가 두 아이를 잃은 사연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아이들의 그림이었다. 어느 신부님께서 그 이야기를 하시고 정태춘의 노래를 들려주었을 때 많은 분들이 눈문을 흘렸던 것처럼 아이들의 그림은 내게 또다시 그 '죽음'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하였다. 나 역시 그러해야하겠지만, 입시교육에만 찌들린 우리 아이들에게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서라도 많은 선생님들이 이러한 책을 읽고 지금의 현실에 맞게 극을 활용하고 실천하기 위한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