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어부치기로 하고 설치비와 이동장소를 알아보고 설치인부들에게까지 다 연락하고 국장에게 얘기했다.
우리보고 알아서 하라고 해놓고는. 결정한 이동위치에 대해서.
그 구석의 효율성을 얘기하는데, 젠장. 내 몸으로 쏟아지는 에어컨 바람은 효율이고 저쪽 구석으로 바람이 가서 시원할까가 더 걱정인게냐.
지금 위치에 그냥 두면 여름내내 나는 에어컨을 틀지 않겠다. 라고 해봐야 국장방에 에어컨 틀고 문 닫으면 그만. 들어오는 입구쪽의 사무실 에어컨 공기가 우리한테 다 빠져나온다고 우리 사무실 출입문까지 닫아서 지내라고 했던 국장이니 별 생각이 없겠지. 젠장젠장젠장. 욕을 한바탕 해 주면 좋겠다. 그래, 다른 사무실의 상관없는 에어컨은 천장형 달아주고 생색내면서 내가 몇년간 얘기했던 건 자기 맘대로 에어컨 위치 이동이 어렵다는 얘기로 묵살시켜버려? 기술자 불러와서 타당성을 따지면 될꺼아냐. 내가 내 돈 낼까? 응?
....... 진정하자. 뭘 기대하냐. 아니, 그렇게 생각해봐도 내가 기대하는거 아무것도 없고 에어컨 위치나 바꿔달라는거라고. 위치 바꾸기 힘드니 그냥 써라, 이 위치에 그냥 두면 에어컨 못 켠다...의 결론은 여름내내 더위에 허덕이던가 온몸으로 에어컨 바람을 받아내며 인간이기를 포기하던가. 그 뜻이라는 걸 국장이 몰라서 흐지부지 또 내년으로 넘기려는건 아니겠지?
다른 부서의 사치성 공사는 돈을 처들이며 했던 국장이 왜 이러는지 이해하려 하면 안된다. 자기 맘대로니까. 근데 사무실 경비가 자기 돈은 아닌거잖아. 왜 그걸 자기 맘대로 결제하고 쓰는거냐고. 자기가 데리고 있는 직원은 개취급도 안하는거야?
더 이상 쓰다가는 망가지겠다. 내 이 얘기를 온동네 떠들고 다니리라.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