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의 선택,에 대한 결과는 사실 뭐... 박빙이라고 하지만, 돈지랄이나 파렴치범이나 그놈이그놈이겠거니 하는 심정이었을뿐. 뉴스를 하염없이 보다가 결국 아침에 어머니에게 대부분의 소식을 듣고 확인했다. 

그 선택의결과와는 상관없이 - 사실 아주 상관이 없는것도 아니지. 특히 우리 지역은 '영리병원'에 대한 정책이 달라져버릴테니까. 그래서 말인데, 오늘 어머니 모시고 정기검진때문에 대학병원엘 갔어.  

예약진료 용지를 들고 수납하는 곳에 갔더니, 무인시스템을 권하는데 거기서 '선택진료'에 서명하라고 하는거야. 그래야 무인시스템 사용을 할 수 있다나뭐라나. 그 선택진료라는 것이 그닥 좋아보이지도 않는데다가 설명도 잘 안해주고 그저 사인만 하라고 해서 하염없이 번호표를 들고 기다렸지 뭐. 그렇게 선택진료제의 굴레에 들어가보지 않으려고 했는데 기다린 보람도 없이 수납창구에 가서 검진료를 내려고 했더니 창구직원은 아예 어머니의 인적사항이 인쇄된 종이를 들고 사인하라고 기다리는거야.  

어머니는 작년에 수술을 받으셨고, 그 담당 의사가 선택진료에 해당하는 의사였던게지. 거기다가 진료비가 더 올랐다네? 그러면서 별다른 설명없이 무조건 사인하라고 하는데... 사실 내 진료에 관한 거였으면 병원 옮긴다고 그냥 나왔을지도 모를 판이었겠지만 어쩌겠어. 어머니 수술을 한 담당의사고 앞으로도 계속 정기검진을 받아야하는데. 

사실 기다리는동안 선택진료의사명단을 살펴봤는데, 온통 다 선택진료의사뿐이더군. 아직 십년이 넘지 않은 이 대학 출신의 젊은 의사들 몇명빼고.(내가 알고 있는 이름 몇을 살펴봤더니 그런 짐작이 가더라) 

왠지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이 더이상 웃기게 들리지 않아. 한때 광고에 나온 말 때문에 장난삼아 떠들어대던 말이었는데말이야.  

 

선택을 해서가 아니라 필수적으로 그 담당의사에게 선택진료를 받아야 하는 의무의 굴레가 씌워져버린 오늘, 선택진료에 의한 질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았다는 느낌은 전혀없이 진료비만 두배넘게 지출되는구나 라는 씁쓸함이 파고드는 오늘, 선거의 결과가 앞으로 영리병원의 시행확대와 제주해군기지의 강행에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막막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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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0-06-04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으로 사람 생명 가지고 노는 것들, 결국 대가를 치를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