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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아웃사이더를 위하여
지승호 지음 / 아웃사이더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얼결에 그냥 사게 되었다..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게다가 나는 '지승호'라는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는걸... 하긴 인터뷰이들의 명성과 아웃사이더라는 출판사에서 나온것이니 인터뷰어 지승호라는 사람 역시 대단하려니..라는 생각을 하긴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역시 믿음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라는 말 이외에는 별로 할 말이 없다.
머리말에서 그는 '그들이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우리 사회에서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거나, 본인들이 대답을 하기에는 왜곡이나 파장 등이 두려웠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냥 묻혀 버렸을지도 모릅니다. 본인들도 시간이 흐른 후 그 감정에 대해 글을 쓰려면 난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기록들이 전혀 남겨져 있지 않습니다. 전 그런 기록들을 남기고 싶고, 그게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에 도움이 되는 그런 작업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인터뷰라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안에 담긴 진실에 다가서게 해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또한 인간적인 친밀함과 더불어 아름다운 세상을 향한 그들 내면의 따듯함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것이기도 하겠지. 개인적으로는 진중권과 한홍구, 김민수의 인터뷰 글이 좀 많이 기억에 남는다. 그들에 대해 몰랐던 부분과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어 그렇다는 것이다.
내가 아웃사이더에 가까워서, 진보진영에 친숙해서 이 책을 읽은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는 정치에 무관심한 먹고 살 만한 소시민에 더 가깝다. 그래서 나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시대의 기록을 보면서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상상을 해본다. 지금 당장 나자신부터도 뭔가를 바꾸기는 힘들지만 정치에, 세상사에 무관심한 나를 버리고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는 내가 되어보기로 노력하자는 결심을 하면서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