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나눔 나눔
조병준 지음 / 그린비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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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병준과 함께 나누는 문화 이야기이다. 아니, 조병준이 나눠주는 문화 이야기이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내가 알지 못하던 수많은 삶을 알게 되었다. 그가 이야기 해 주는 이 많은 삶은 내게 또 다른 세상을 열어주었다. 그래서 '아, 세상은 이처럼 나눌수록 커지는거로구나'라고 깨닫게 된다.

책의 제목처럼 '작을수록 나누어라. 나누면 만난다'라는 '나눔'의 주제를 가진 건축가 이일훈님의 이야기가 여러 이야기 중 맘에 크게 남는다. 건축, 공간, 디자인 등등 이러한 것에는 전혀 문외한이기도 할뿐만 아니라 큰 관심도 없었는데, 이 글을 읽고 나서는 갑자기 '공간'에 대한 관심이 커져만 간다.

[나눔으로써 안과 밖이 생기고, 안과 밖의 관계가 생겨납니다. 관계는 교류 또는 왕래를 낳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하는 거지요. 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안과 밖이 서로를 인식하게 됩니다. 인식 영역이 확장되는 겁니다]라는 건축가 이일훈님의 이야기는 단지 건축가가 말하는 건축의 기본이 아니라 우리 사람사이에도 기본이 되는 이야기가 되겠지.

이 책은 '문화 이야기'라는 말에 딱 들어맞게 세상의 여러 문화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중에 특히 건축가 이일훈님의 이야기를 적어놓는 이유는 이 책을 쓴 조병준 역시 건축의 '건'자도 모르는 사람이며 이 책을 읽은 나 역시 건축에 대해서는 일자무식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을 쓴 사람이나 글을 읽은 사람이나 건축가의 인터뷰 이야기는 너무나 재미있었고 참 좋았다는 것이다.

조병준의 <나눔 나눔 나눔>은 '문화'라는 추상적인 개념보다는 세상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라는 구체적이고 실감나는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나눔으로써 커져가는 세상을 느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책을 펴들어 상상력이 있고 꿈이 있고 즐거움이 있는 세상을 느껴보는건 어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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