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똘레랑스인가
필리프 사시에 지음, 홍세화 옮김 / 상형문자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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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차이는 항상 '장미의 아름다움과 향기가 오랑캐꽃과 쟈스민꽃의 아름다움과 향기를 없애지 못하는' 세계에 조화를 깃들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남이 우리와 다른 것을 기쁨으로 받아 안아야 하고 그 차이가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기뻐해야 한다. 이 조화를 관망하는 속에서 진리에 대한 우리의 복종은 그 경계를 찾아야 한다>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잠시.. '똘레랑스'에 대한 굵직한 덩어리가 잡히지 않는다. 다만 어렴풋이 깨달을 수 있는 것은 차이를 조화롭게 하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똘레랑스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저항하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똘레랑스라는 개념이 보편화되기까지의 세계사적 배경을 더 잘 알수 있다면 이 책은 훨씬 재미있었겠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그리 쉽게 느낌이나 개념이 다가오는 책은 아니었다.'똘레랑스는 자기중심주의의 포기'라는 말에서도 많은 뜻을 느낄 수는 있지만 그냥 한번 훑어보는 것으로는 책을 읽었다 하기 힘들듯하다.

약간은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 내용의 일부에 '책'에 대한 언급이 재미있어 적어본다. '책'에 적용되는 똘레랑스의 개념이다. ^^<주권자만이 가질 수 있는 공적 발언들이 강제하는 것과는 달리, 책은 어느 순간에도 독자가 자유로이 멀리하거나 또는 문제를 제기하도록 내버려둔다. 택해도 그만이고 버려도 그만인 책, 항시 손에 닿는 거리에 있으면서도 대꾸하지 않은 채 논평하고 비평하도록 내버려 두는 책은 똘레랑스한 가르침이며 비폭력적 확신의 작업이다. 대중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게 하는 책은 싸우지도 않고 다만 이성에 맡겨진 정신안에 퍼지는 진리의 승리를 보장한다. 책에 대한 탄압이나 규제는 그 자체로 진리에 대한 범죄행위가 된다. 왜냐하면 그런 탄압이나 규제는 진실이 반드시 승자가 되도록 하는 평화적 대결에 반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이 책을 집어들어 읽거나 버리거나 선택은 당신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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