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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 사회 귀족의 나라에서 아웃사이더로 살기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쓴 이후에 홍세화님은 조국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때 멀리 남쪽에까지 와서 강연을 하셨던 그분을 나는 만날 수 있었다.강의 후 질의응답시간에 내가 질문했던 '통일'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들으며 감탄했던 기억과 일일이 악수를 하는 그 순간에도 상대방의 얼굴을 깊이 바라보며 힘주어 악수하던 손에 대한 기억은 언제나 홍세화님에 대한 존경을 갖게 한다.
이 책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은 그러한 홍세화님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견고히하며, 소시민으로서 '홀로' 잘 살아보고자 발버둥치고 있는 나를 되돌아보게 했다.'척박한 땅에서 사랑하고 참여하고 연대하고 싸워 작은 열매라도 맺게 하는 거름이고자 한다는, 살아서 즐거운 아웃사이더이고 싶은' 홍세화님의 이 책은 이제 더이상 침묵이 아니라 우리의 목소리를 내어 행동해야 함을, '연대의식'을 갖고 함께 싸워야 함을 말하고 있다.
'이성으로 비관하더라도 의지로 낙관하라!'는 마지막 문구는 지금의 힘든 싸움에서 끝까지 연대의 손을 놓지 말자는, 우리 모두 함께 가자는 희망의 메시지이다.책을 덮으며, 그렇게 내미는 손을 맞잡는 수많은 손들이 물결이 되어 살맛나는 세상을 일궈나가는 꿈에 부풀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