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13, 총 114444 방문

뜬금없이 방문숫자 캡쳐.

 

2. 그녀석이 박정희를 존경하는 이유.

자기소개서를 쓰라고 했더니 존경하는 위인들을 썼는데, 민영환, 유일한, 이순신, 어재연, 박정희, 고건 등이 있다 라고 써놨다. 사실...어재연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나열한 위인이라고 해서 보니 대강의 흐름이 보이더라. 그래도 가장 이해하고 싶지 않은 한명에 대해서만 물어봤다. 박정희를 존경하는 이유.

우리나라의 자주성을 지키려고 국방을 강화하고 민생을 잘 보살펴 경제 발전을 실천해서.

애한테 버럭대면 안되는데, 나는 순간 불끈!해져버려서.....

현정권에 대해서는 말 안해도 다들 동감하는 부분이고 그녀석도 비슷한 얘기를 하더라. 그렇다면 박정희의 차이는 뭐지? 자중성과 국방을 강화하였다는 구체적인 실례로는 핵무기를 만들려고 했기 때문이라나? 그에 관해서는 깊게 얘기를 하다가는 내가 (그녀석의 표현에 의하면) 공산당 빨갱이임을 드러내게 될 것 같아 잠시 멈추고 혹시 베트남 파병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지 물어봤다. 그건 미국이 시켜서 보낸거라네? 그 말에 '자주국방을 외쳐서 존경한다는데, 미국이 시킨다고 베트남 파병한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라며 버럭대고 말았다. - 그녀석, 자기의 기준에서 자주국방을 외친 지도자를 존경한다고 한다면 진짜로 존경해야 할 위인은 김장군일텐데...어쩌나. 공산당은 빨갱이라 나뿐놈들인걸로만 아는데. ㅡ"ㅡ

경제발전을 이뤘고, 국민을 위해 정치를 했고, 누구처럼 비자금을 조성하지도 않아서 훌륭하다고도 했다. 그새 참지 못하고 또 버럭댄 나는 (경제발전의 관점은 분명히 달라야 함을 강조하는 걸 잊지 않았지만 나는 교리선생님이지 사회정치역사 선생님이 아니기에 그쯤 끝내야함을 깨닫고) 비자금을 조성하지 않고 국민을 위했다는 건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는 것으로 이야기를 슬슬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아빠가 얘기해줬다길래, '어머! 아버님이 박정희와 친분관계가 있어? 그걸 어떻게 알어?'했더니 그 시대를 살았다나? 푸하하하~ 그래서 나도 그 시대를 살았다!! 라고 해 줬다. 순간 애들이 동시에 외치더라. "어? 선생님 그럼 마흔넘었어요?"............................ 내가 알기로 박정희는 70년대에도 말짱히 살았거든요, 내가 너무 어려서 잘 몰랐나? 어허허허허~~~~~~~~~ ㅡ,.ㅡ

한홍구선생의 대한민국사를 빌려주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사실 망설여진다. 중3인 녀석에게, 교리 받는 거 자체를 싫어하는 아버지-더구나 박정희를 좋아하신다는-가 그걸 아신다면 나는 완전히 아웃되는거 아닌가...
아니, 것보다 대한민국사는 학교수업을 받는 중3인 꼬맹이에게는 좀 무리가 아닐까 싶은 것이 더 큰 이유다. 그래서 도대체 그 또래의 아이들에게 추천해줄만한 한국근현대사책은 뭐란 말인가.
역시 아이들의 교육은 책따로 부모따로 선생따로가 아니라 아이와 일체가 되어야 하는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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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8-06-16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 추천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