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인데도 춥다.
아직도 뒷목이 땡기고 머리도 아프고, 집에 가면 암것도 하지 않고 누워만 지낸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난 영화를 보러갔다. 볼만한 영화가 뭐 있나... 싶었는데, 그넘의 에반게리온 서는 하루에 꼴랑 한번상영이다. 그것도 근무시간인 다섯시 반에. 그래서 스텝 업 2를 봤다. 거기에 짝퉁 마츠 준과 짝퉁 김국진을 섞어놓은 듯한 인물이 나온다. 걔가 나올때마다 터지는 웃음때문에 재미있더라. 영화야 뭐... 화려한 춤사위를 봤으면 된거고.
저녁에 누워만 지내고 있으려니 낮시간에는 목이 땅겨 책을 잘 읽지 못하지만, 그래도 3월 한달동안 무려 열여덟권이나 되는 책을 읽어버렸다. 그리고 그 중에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만 이 책들이 최고였던 것 같다.
물론 말죽거리 아스팔트 바닥에 들러붙은 껌딱지 같은 기분을 전환시켜주는 도로시밴드도 좋았지만.



두권으로 나왔다면 훨씬더, 진짜 더 좋았을지 모른다.
단지 책값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는 내가 쪼잔한건지도.
아무튼 최고는 책도둑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렇게 좋은 책들이 아~주 많은데, 다 읽을 수 없어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으로 이 책들을 읽지 않는다고 살아가는데 문제가 생기는가,라는 물음에는 할말이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책만 읽으면서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것은 책을 헛읽고 있다는 뜻일뿐, 무슨 변명이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