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제13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
이선화 외 지음 / 북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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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수상집은 늘 상상을 초월한다고 표현하곤 하지만 올해 작품의 경우 역시나 도무지 그 이야기의 끝이 무엇인지 가늠이 안되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사실 책을 읽지 않은 상대방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내가 읽은 후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내용을 정리하고 내가 느낀 것들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떠올려보게 되기도 해서 가끔은 주위 사람들에게 책에 대한 언급을 하곤 한다. 이번 작품집에서 가장 놀라워할만한 이야기는 '핑키 프로미스'일 것 같아 그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축약해서 설명하고 있으려니 나 스스로도 뭔가 잘못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고 상대방 역시 내가 받은 감동을 전혀 못느끼고 있는 것 같아서 뭐가 문제일까 싶었다.

핑크 쥐, 시궁쥐를 먹는 아이돌,을 가장 먼저 언급해서 그러려나?

내 주관적인 감상이 책읽기에 영향을 미칠까 자세히 설명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고 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느낀 모든 것을 다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 재능과 노력뿐만 아니라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고 나의 외면이 아니라 내면의 모습과 있는 그대로의 그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 재능을 억지로 꿰맞추지 않고 자연스럽게 발휘할 수 있는 것... 이런 것들에 대해 설명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도 맞고.


어쨌거나 가장 놀라운 것은 역시 '고래는 낙하한다'였다. 책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고래가 낙하한다'는 문장 하나로 소설을 쓴다면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라고 물었을 때 사람들은 어떤 대답을 할까 궁금했다. 이것이 판타지이기는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은 지극히 현실적인 것들이며 주인공은 심지어 택배기사,라고 했을때.

잠시 생각해보는 척 하지만 나는 이미 책을 읽었으니 자꾸만 그 결말에 대해 떠올릴수밖에 없다. 미뤄왔던 결정에 대해 어차피 정해져있는 수순을 따라 가는 것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내게 다가오는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 대해 인정하게 된다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하늘에서 고래가 떨어지는데, 이 이야기가 택배기사를 주인공으로 해서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에 더하여 삶의 무게와 죽음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아냈다." 라고만 설명하면 도무지 어떤 이야기일지 상상이 안된다고 한다. 그렇게만 이야기를 하는 나 역시 소설을 읽지 않았다면 고래의 낙하에만 관심을 가졌을지도 모르겠다.


화두처럼 제목을 던져주고 생각해보라고 하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소설을 읽고 어떤 느낌일지 얘기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은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그 모든 것을 차치하고서라도 정말 흥미롭게 읽은 단편집이어서 주위 사람들에게 적극추천을 했다. 교보문고 스토리대상이 이미 십년도 넘었지만 처음 듣는다는 친구에게 강력한 추천을 하고, 책을 다 읽으면 같이 이야기해보자라고 했는데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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