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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1 ㅣ 손끝으로 채우는 영어 필사 2
진 웹스터 지음, 이예은 옮김 / 세나북스 / 2026년 4월
평점 :
말 그대로 키다리 아저씨의 영어 필사책이다. 물론 영어 원문을 그대로 필사하기만 하는 것이라면 원서를 보면 되겠지만, 이 책은 영어 원문과 해석, 필사를 할 수 있는 페이지와 단어, 관용어 표현의 뜻이 담겨있어서 단순 필사라기보다는 영어 공부를 겸할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키다리 아저씨는 좋아하는 책이라 스트레스도 풀고 생각없이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서 책을 받자마다 펼쳐들고 연필로 필사부터 하기 시작했다. 별 생각없이 필사를 하기 시작하니 이미 알고 있는 책의 내용이기는 하지만 전체 문장의 정확한 의미 파악은 하지 않고 무작정 적어내려가는 듯 해, 잠시 책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 사실 의미 파악이라고 했지만 필사 페이지에 옮겨 적다보니 분량이 적은 페이지는 괜찮은데 긴 분량은 필사 공간이 부족해 빈 여백을 가득 채우기도 해서, 내가 너무 글씨를 크게 쓰는건지 뒷부분에도 계속 필사 공간이 부족할지도 확인 할 겸 책의 구성을 전체적으로 살펴보기 시작했다.
책의 구성에 대해 보기 전부터 명확히 알지 못하는 단어는 체크를 하면서 필사를 하기는 했지만, 필사를 하면서 영단어를 찾아보지는 않았기에 그 부분은 그리 큰 의미가 없었다. 그래도 가끔 여유가 생기면 내가 체크해 본 단어를 찾아보는 것은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효과적인 필사책 활용법'을 보면 본문을 따라 쓰면서 소리내어 읽는 것도 도움이 되고, 각 편지의 끝에 생각해볼 주제가 있는 '한줄생각Q'가 담겨있다. 한줄생각은 간단히 생각하면 쉬운 답을 할수도 있지만 가끔 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진지하게 생각해본다면 키다리 아저씨에게 보내는 편지말고 나 자신에게 쓰는 편지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질문에 대한 답을 영어로 작성해보는 것도 좋다고 권하는데, 영어로 생각을 정리해 기록해보는 것은 생각해보지 못한터라 역시 편집자의 의도는 내 능력을 능가한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침 이 책을 펼쳤을 때 친구가 필사하는 것이 좋다고 했는데 그때는 사실 그냥 베껴쓰기의 느낌이었어서 별 감흥이 없다고 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며칠동안 필사를 해 보고 책의 구성을 다시 확인하고 필사를 이어나가려 하니 뭔가 새로운 느낌이다. 필사가 베껴쓰기가 아닌 의미를 담아내기 위해서는 내가 그 내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그 날의 내용에서 나 자신에게 남기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면 그것으로 좋은 것이고, 그런 생각을 영어로 기록할 수 있다면 그건 한걸음 더 나아간 영어공부가 될 수 있는 것이겠지.
하루 한 통씩 쓰면 석달정도면 한 권을 필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 석달 후 영어실력은 별다른 변화가 없을지라도 한줄생각에 대한 내 기록이 남는다면 잠시나마 내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이것이야말로 이 책을 필사하는 의미일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