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만개하기 전에 비소식이 있어서 어제 저녁에 성당 갔다 오는 길에 조금 길을 돌아 벚꽃길을 가 봤다. 

미세먼지도 나쁨이고 흐린 날에 별로일 것 같았지만 오늘이 아니면 주말에 내리는 비에 벚꽃잎이 다 떨어져 꽃구경을 못할 것 같아서 피곤함을 눌러담고 갔는데....



조명빛에 더 이뻤다면 그나마 이해가 되었을텐데 가짜 튤립과 가짜 장미는 좀...

그래도 뭐 한산한 거리에 가끔씩 사진을 찍는 몇몇 커플만 피하면 혼자 휘적휘적 거리 구경을 하고 돌아올 수 있었다.

마스크땜에 땀이 차고 가방도 무겁고 다리도 아프고. 

돌아오는 길에 꽃이 잘 안보이기는 했지만. 




근데.

나이를 먹다보니 꽃구경이 좋은 봄이 기다려지는 건 봄향 가득한 채소가 넘쳐나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버터헤드, 바질, 미나리 뜯어넣고 오이도 집어넣고 삼삼한 달래장에 쓰윽 비비면.

살빼야지, 라는 생각은 사라진다. ㅎ



그러고보니. 티비에 나온 김신영이, 오늘을 행복하게 살라고 하던게 떠오른다. 

악뮤의 수현은 점점 살이 찌는 자신의 모습에도 당당했지만, 살을 빼야만 한다는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에 다른 사람들과 비교당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아 너무 힘들었다고 하던데. 

건강하고 행복하면 좋은 것을 다들 왜 잣대를 들이밀고 있는 것일까. 


아무튼. 이제 봄,은 찰나가 되어가고 있고.

여름이 오고 한순간의 가을이 지나면 겨울이 오겠지.

그 시간의 흐름속에서 일상을 행복하게 살아간다면, 그게 바로 성공한 삶이지. 뭐 별거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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