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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 갇힌 아들 안중근에게 "살려고 몸부림하는 인상을 남기지 말고 의연히 목숨을 버리라"고 당부한 조마리아 여사는 상하이 독립운동계의 정신적 대모였으며, 동생 안정근은 연락과 재정업무를 담당한 임시정부의 핵심으로 해방 후에는 김구의 밀서를 들고 김일성, 김두봉과 만나 남북연석회의를 이끌어냈다. 막내동생 안공근도 김구의 최측근으로 활약했으며, 안정근의 둘째딸 안미생은 김구의 비서로 일하며 훗날 그의 며느리가 되었다. 안공근의 큰아들 안우생 역시 한국청년전위단 등의 핵심 단원으로 활동했으며, 김구의 대외담당비서로 김구와 김규식의 남북연석회의 참석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김구 암살 후에도 민주화와 통일운동에 앞장선 안중근 가문은 그러나 5.16 후 군사정권에 의해 반국가사범으로 몰려 안경근이 7년현을, 숙부 안태건의 손자 안민생이 10년형을 선고받는 등 탄압을 받았다.(241,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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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와 안중근 가문의 인연,에 대한 짧은 글을 읽는 동안 괜히 또 울컥해진다.
항일독립투사들의 고난한 삶이 있었고, 또한 그 후손들의 삶 역시 그래야 했다는 것이 너무 마음 아픈 일 아닌가.
그러다 갑자기 국가권력의 횡포만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미친다.
나는 이미 습관적으로 '가톨릭 신자'가 되어 있고, 그러한 이유로 안중근이 가톨릭 신자라는 것에 더 중점을 뒀었다. 한때.
그래서 안중근 의사를 떠올리면 더 마음이 아프다.
가톨릭신자가 아닌 사람에게는 별 관심이 없을지 모르겠지만, 아니 어쩌면 가톨릭 신자에게도 별 관심이 없는 얘기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감옥에 갇힌 안중근이 고해성사,를 원했을 때 한국에 있던 뮈텔 주교는 - 아, 나의 기억력을 과신하고 있는 중인데, 뮈텔주교가 맞을까? ㅡ,.ㅡ - 안중근에 대한 어떠한 성사집행도 거부하라는 주교의 권한을 행사한다.
일제시대, 신사참배를 거부하지 못했고 천황에 대한 충성을 다짐했던 한국의 천주교는...... 그 모습이 전부는 아닐것이다.
외국인 주교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안중근에게 성사를 행한 신부님...이름은 까먹었다. 이런 바보같은 일이 있나!
하긴 한국천주교회사에서 뮈텔대주교는 엄청난 위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변방의 한 사제는...
..... 나는 가톨릭,이어서 부끄럽다는 것이 아니라 진정 '가톨릭' - 보편되다, 라는 뜻을 실현하는 가톨릭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