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운... 이라 쓰다가 문득, 이건 사실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밀린 일을 해야하는데 인터넷이 안돼 서버형 프로그램 자체를 열 수가 없어 놀아야 하는 김에 병원에 간다고 나왔으니.
지난 주 눈이 계속 따끔거리듯 아파서 살펴봤더니 뭔가 안쪽에 충혈되고 눈곱이 낀듯보였는데, 오전에 사무실 인터넷도 안되고해서 안과 간다고 나와버린 것이다.
동네 작은 안과를 갔는데, 농이 앉았다며.. 일명 콩다래끼라는거 같은데 아무튼 지금 상태에서는 약도 소용없으니 바로 째자고 하더라.
눈은 마취를 해도 마취약이 잘 안드니 따끔 아플거라고,해서 마취도 하고 하나요? 물었더니 마취하지 않으면 아파서 못한다고.
아니, 어린이도 다 하는거라는 말씀을 댓번은 넘게 하셨으나 아이들이 참아내기엔 너무 아팠을뿐이고. 쥐어짜내는동안 간호사는 내가 손을 못움직이게 결박하듯 잡았는데 정말 누구하나 치고 싶지만 참을 수 있을만큼의 아픔이 3분정도 지난듯하다.
안대를 하고 다니라고도 하지만 시력이나 보는것에 더 안좋으니 십여분 후 안대떼고 3일 후 다시 오면 된다고.
약도 사고 나오니 열한시 십분.
사무실로 다시 갈 이유가 없어 오전 근무를 째고 - 눈도 쨌는데 뭔들 -약국 옆 스타벅스에 들어와 쿠폰을 쓰고 여유를 누리고 있는 중.
가방 무겁다고 책도 놓고 왔는지라 할 것은 거리 구경인데 월욜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별로없고.
그리 길지.않은 시간인데 멍때리는것도 쉬운게 아님을 절감하며... 돈 아껴서 태블릿이나 이북리더기를 하나 장만할까 싶어지다가, 이런 날이 한해에 몇번이나 되려나 생각하니 또 의욕상실. 쓰읍....
다른 수국들은 엄청난 꽃망울들을 준비하고 있던데 우리집 마당 수국은 요모양이다.
하지만 올해 첫 수국꽃이라 생각하니 대견하다고 해야하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