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물리학자(교수)들은 두 가지 소원을 갖고 있다. 하나는 대학원생 제자에게 ˝언제 졸업시켜 주실 건가요?˝라는 질문을 듣지 않는 것이고(때가 되면 하는 거지, 재촉 좀 그만해!) 또 하나는 세상이 돌아가는섭리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그런데 물리학에 의식이 도입되면과학에서 멀어지고, 과학에서 멀어지면 소원을 이루기도 어려워진다.

대부분의 물리학자(교수)들은 두 가지 소원을 갖고 있다. 하나는 대학원생 제자에게 "언제 졸업시켜 주실 건가요?"라는 질문을 듣지 않는 것이고(때가 되면 하는 거지, 재촉 좀 그만해!) 또 하나는 세상이 돌아가는섭리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그런데 물리학에 의식이 도입되면과학에서 멀어지고, 과학에서 멀어지면 소원을 이루기도 어려워진다. - P135
매주 금요일 저녁 한주를 마무리하는 회식자리에 어쩌다가 물리학자가 끼어있으면, 사람들은 붕괴가 왜 일어나느냐는 둥 관측과 의식은 무슨 관계냐는 둥 끝없는 질문을 퍼부었고, 그럴 때마다 물리학자는 뉴에이지 스승 같은 모호한 분위기를 풍기지 않으면서 명쾌한 대답을 내놓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 그래도 최소한의 품위를 유지하려고 나름 애를 써보지만, 현실적으로 그들에게 주어진 옵션은 다음 세 가지뿐이었다.
(1) 식탁에 둘러앉은 사람들을 향해 외친다. "양자역학으로 계산된 값은 실험 결과와 기가 막히게 잘 일치하지만, 사실 양자역학은 틀렸습니다. 완전 엉터리이론이에요!" (2) 양자역학이 어떤 식으로든 의식과 관련되어 있다는 불편한 가능성을 받아들인다(이런 경우에는 가급적 말을 아끼는 게 좋다). (3) 양손으로 귀를 막고 외친다. "뭐라고요? 잘 안 들려요!" 사람들이 겁에 질린표정으로 테이블에서 멀어질 때까지 이 대사를 반복한다.
대부분의 물리학자들은 영장류의 후손답게 위의 세 가지 중 가장 원숭이 같은 옵션을 선택했다.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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