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큐리 테일
김달리 지음 / 팩토리나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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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이 글을 쓰는 작업이 즐거웠다고 표현했다. 나는 이 글을 읽는 시간을 즐거웠다,라고 말할수는 없을 것 같다. 낯선이를 만난다는 것에 대한 내향인의 낯가림때문만은 아닌것이 분명하지만...


머큐리 테일을 표제작으로 하는 김달리 작가의 이 소설집은 5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멸종아이,를 빼면 소설 속 화자는 모두 여성으로 추정되는 지구인(!)이다. 이렇게 언급을 하면 이 소설집이 SF 장르소설인가 싶겠지만 우리의 현실 속에서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을 것 같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스릴러 장르 소설이다. 


나의 테라피스트,의 마지막장을 읽으며 그 테라피스트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는 반전에 대한 놀라움이 아니라 인간성의 근본을 뒤집는듯한 선언에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 더 가까울 것이다. 이것은 들러리,에서 단발머리 귀신이 주인공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끔찍함을 느끼게 하고 있는데 그 절정은 이 단편집의 표제작으로 쓰인 머큐리 테일에서 터져나온다.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 정말 미친 사람이 누구일까, 생각하고 있는데 훅 치고 들어오는 현실 속 실제 사건사고의 이야기는 가장 임팩트가 컸다. 사실 이 모든 것이 정신병자의 미친 환상 속 이야기였으면 좋겠는데 오히려 과거의 언젠가 뉴스에서 봤었던 실제 사건의 이야기가 훅 치고 들어와 더 강한 충격을 주고 있는 것이다. 

1900년대 멸종된 인류를 복원하는 프로젝트 이야기를 담은 멸종아이는 결국 지구의 종착은 소멸임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인가 싶지만 솔직히 잘 모르겠다. 토리 앤 뱀파이어에서도 토리가 품고 있는 많은 것들이 마지막 순간에 정말 사랑싸움을 보여주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결말이 좀 당혹스럽기도 해서 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의 정리가 쉽지는 않다. 


그냥 다시 이야기의 처음으로 돌아가 머큐리 테일의 수성이 외계인이고 멸종 인류 아리는 지구에 정착했던 외계인이 멸종한 것이고 뱀파이어는 존재감이 남다르지만 우리의 일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단순히 끝내면 좋겠다,라는 느낌만 남아있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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