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어머니의 표정은 태어나 처음 보는 것이었다. 어머니의서슬에 눌려 고개를 까딱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몸을 비비적거려무릎을 구부리고 웅크렸다. 사람들의 다리가 수없이 밀착된 채흔들리고 있었다. 흡사 어두운 숲속 같은 광경이었다. 이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은 죽음에 대한 공포일까 삶을 향한 집착일까. 한껏 숨을 들이마시고 살아 있는 나무들을 비집고 나갔다. - P19

"본래 인간은 스스로 목숨을 끊게끔 생기지 않았다. 살아라, 목숨은 지켜야 하느니." - P2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